136 |
김경영- 물에게 배우렵니다
|
신미 | 1477 | 2005-08-05 |
물에게 배우렵니다 김경영 높은 곳이 아닌 가장 낮은 곳을 찾는 겸손을 배우렵니다 둥근 그릇에는 둥글게 네모 그릇에는 네모 나는 적응을 배우렵니다 나무와 꽃 새와 짐승 그리고 사람에게 차별 없이 자신을 나누는 나눔을 배우렵니다 자신을 온전히 비우고 ...
|
135 |
엄마 없어요
|
무일푼 | 1470 | 2007-05-07 |
축구장에서 교우가 건내 준 도시락을 펴는 신부의 눈에 대여섯 먹은 아이가 있었다. 같이 먹자고 하니 고개를 흔드는 아이 벌쭘하게 혼자 먹다가 돈가스를 씹으며 처음 먹으니 참 맛있다 하니 물끄러미 바라다 보던 아이가 말했다. "엄마 없어요?"
|
134 |
바람의 가을
|
무일푼 | 1469 | 2005-10-15 |
사라지는 것이 어찌 연기뿐이랴 바람이 몰고 온 가을도 사라지고 가을이 가져다 준 사랑도 사라진다 아름다운 것이 어찌 단풍뿐이랴 정두지 못하는 나그네 발걸음도 말없이 늘어가는 외로움도 아름답다 잊지 못하는 것이 어찌 그대뿐이랴 깊은 계곡을 떨어져 ...
|
133 |
등불 / 안초운
|
백양문학회 | 1466 | 2005-01-05 |
등불 안초운 바라만 보아도 그 마음은 읽을 수 있습니다 나의 눈 속에선 당신도 모든 걸 찾아주었죠 그리워 가슴에 문을 달면 그 곁에 가만히 있고 싶었습니다 삶의 무게로 어느 날은 날아 가렵니다 당신의 마음 소나무 등불이고 싶습니다.
|
132 |
시화신청/ 한선향/ 019-508-4340
|
한선향2 | 1464 | 2008-04-17 |
* 하나 쌀 한 홉 밥 지었더니 밥 두 그릇 되었다 옥수수 한 되 튀겼더니 한 자루 되었다 한 톨의 볍씨 한 알의 밀알 하나의 어휘를 찾기위해 밤샘을 한다 하루 이틀 사흘 ..... 하나의 어휘가 온 우주를 읽는다 우주 어느 곳에 눈 하나 박혀 있을지 *너와 나 ...
|
131 |
이어폰
2
|
무일푼 | 1459 | 2005-09-27 |
너를 사야겠다 오늘은 꼭 너를 만나야겠다 이메일 속 음악에 빠져 춤도 추고 카페 대문에서 웃고 있는 코스모스의 이야기도 들으며 살아야겠다 게으름으로 놓쳐 버린 시간이나 말없이 기다려 온 공간에게 미안하다 아니 아니 아니다 나는 누구보다 나에게 미안...
|
130 |
시화 신청
|
서영 | 1457 | 2008-04-21 |
매화 (1) 김혜숙 밤잠 설쳐 봄을 키우느라 그녀는 분주하다 한 계절 바꾸는 일이 굽어진 시간만큼 더디 간다면 목젖을 치고 오르는 사람을 생각하자 조금씩 속살을 드러내는 매화는 숨겨도 터져 나오는 웃음소리
|
129 |
바람 속으로
|
목원 | 1457 | 2008-03-15 |
바람 속으로 손미헌 멈추어진 바람은 바람이라 말하지 못하는 가 아무런 힘없다 생각한 순간 손가락 사이로 사라져가는 모래알처럼 스스로의 의지마저 바람 속으로 외로움 쌓인 발자국 위로 예조리 날아오르면 헤르메스의 ‘날개 신발’ 신고 고르디오스의 매듭...
|
128 |
균열
|
무일푼 | 1456 | 2007-06-15 |
처음에야 누군들 이쁘지 않겠어 에스 라인으로 활짝 웃는 모습에 누군들 반하지 않겠어 유월의 장미도 나를 부러워 했어 꽃등불 태우 듯 무심한 시간이 갔어 비오는 밤도 노래하며 지새우고 함박눈이 오면 고향의 싸리울을 돌았어 조금씩 허물을 벗기 시작해도...
|
127 |
정소현- 석란
2
|
정소현 | 1451 | 2005-03-29 |
암흑으로 퇴적되고 출구 없던 바위 사랑의 빛 홍해를 가른다 여백 없던 그림자 말라버린 마음 강 하늘 눈물 가슴 적시고 얼음장 밑 맑은 물 흐르다가 눈꽃으로 핀다 사랑의 숨결 너의 이름 석란
|
126 |
문학교류시
|
러브체인 | 1443 | 2008-04-05 |
유정 의 봄 실레 마을에 피는 그대의 청춘 생글거리는 점순이의 노란 웃음이 산수유로 피어난다 4월의 연풍에 물오른 보리밭 처럼 푸르게 달려오는 백년의 그리움은 시골의 종착역 다롱다롱 피어나는 동백의 화사함 을 실어 나르는 강아지의 바쁜 발걸음 금병...
|
125 |
서희진- 달을 보면서
|
경천(황순남) | 1438 | 2005-08-25 |
달을 보면서 시.서희진 어제의 달이 아니듯 어제의 내가 아닌 이 먼 나라에선 더욱 황량하게만 보이는 것은 마음 탓이겠지요. 깊은 마음 나누던 광장동은 높은 아파트를 몇차례 돌아야 겨우 찾아 낼 수 있었건만 거실 구석구석 들어와 있는 달빛에는 그리운 모...
|
124 |
인생
|
무일푼 | 1433 | 2007-06-07 |
이름 모를 한마리 새가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날아가는 길 위에 있다.
|
123 |
시화 신청/황 정연/016 232 9560
|
황정자 | 1432 | 2008-04-17 |
시 간 황 정연 나는 흐른다 장미와 함꼐 새 소리 들으며 춤추며 간다 오늘은 바위에 부딪쳐 아프다 천둥소리에 놀라 떨고 있다 여러 날은 구름과 동행 한다 시간은 늘 다른 것 항상 그곳에 있지 않는다
|
122 |
윤향기- 피어라, 훌라밍고
|
경천 황순남 | 1432 | 2005-05-06 |
피어라, 훌라밍고 글.윤향기 먼 해적들의 땅 스페인으로 소풍을 다녀왔습니다. 여자의 눈을 빤히 쳐다보기만 해도 강간으로 여기던 때부터 전해 내려온 훌라밍고, 그 춤 얘긴데요. 그 격정의 빛은 빠꼬 데 루시아의 신명 나는 연주에 맞춰 까메론의 굵은 육성...
|
121 |
그리운 이 / 안초운
|
백양문학회 | 1426 | 2005-01-05 |
그리운 이 안초운 소리가 들리고 모습이 보인다면 좋겠습니다 그곳은 그리운 이 볼 수 있나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던 등 마를 태우고도 무겁지 않다던 그 음성 코스모스 평화로운 풍경가을은 또 다시 오고 당신이 있었던 그 자리에 왔지만 반기는 이 없다...
|
120 |
논개
|
이희선 | 1424 | 2007-01-18 |
논개 이희선 남강에 떨어진 한 떨기 꽃이여! 돌아 올 수 없는 강 홀로 그렇게 갔는가! 그대 떠난 바위에 발 길 머무니 논개, 그대는 영원한 조선의 애인이어라!
|
119 |
젖은 쑥
|
무일푼 | 1412 | 2007-02-10 |
긴 밤을 지새운 봄비가 헐벗은 뼈를 적신다 아름답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며 귀치 않는 생명은 또 누구랴 순명으로 살아온 시간 속에서 짓밟힌 허리가 시리다 바람은 불어 가슴팍을 찌르고 손발을 묶인 세월이 허공에 선다 폭풍이 거셀수록 빛나는 등대의 불빛...
|
118 |
필경사
|
러브체인 | 1408 | 2007-01-29 |
필경사 남상숙 사라락 사라락 바람소리 스산한 대나무숲 님의향기 그윽한 필경사 가족사진과 당신의 친필서한 신으시던 까만 고무신은 슬픈영혼의 흐느낌으로 남아 있는데 님의모습 그리는 시인들의 숙연한 모습에 당신이 못다한 꿈 가득담아 어지로운 세상 ...
|
117 |
교정의 가을을 줍다
|
무일푼 | 1402 | 2006-10-08 |
알 수 없는 병마골의 어스름 따스하게 써늘한 가을의 조각들이 깃발처럼 흐느낀다 자판기는 백원짜리 한개로 고개를 숙이라 하고 밭은 침목은 마음을 붙들어 생각의 발목을 나꿔챈다 이파리가 무성한 빛깔나무에서는 열매를 볼 수가 없었고 하늘을 찌르는 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