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 안에서
회색의 도시를 헤매고 나온
신발을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


호주머니에 든 동전의무게 만큼
더 가벼운 삶의 무게

변함 없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불안한 중년의 공간들을
허공에 맡기운 채
낡은 신발은 졸고 있다

실바람이 불어도
덜컹거리며 흔들리는 가로등 불빛처럼
저무는
중년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