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우재정

바람결 따라
굽이굽이 새로움의 향기에
가슴을 열고
원시림 속으로 푹 빠져 들어갑니다.

덜컹덜컹
돌멩이가  퉁겨 구르는 오솔길
억새풀이 활기차게 나를 맞이합니다.

나의 처소는
깊은 산속
조그만한 황토방

'사랑의 목마름으로 여기까지 버티어 왔나'

당신의 물결같은 초록의 숲
수심에 잠겨 출렁출렁
쾌차를 빌며 다독이고 있습니다.

밤하늘
반짝이는 별들
숲엔 반딧불의 행렬
가슴은 황홀의 요람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릅니다.

뭇 곤충들의 화음에 잠 못 이루는  밤입니다.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줄기
소리. 소리.
잊으라. 잊으라. 외침의 소리였습니다.

세상 일을 초록의 물결로 덮어버렸습니다.

나에게 주는 무언의 선물
자연.
사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