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보면서
                    시.서희진


어제의 달이 아니듯
어제의 내가 아닌
이 먼 나라에선 더욱 황량하게만
보이는 것은
마음 탓이겠지요.
깊은 마음 나누던 광장동은 높은 아파트를
몇차례 돌아야 겨우 찾아 낼 수 있었건만
거실 구석구석 들어와 있는 달빛에는
그리운 모든 것이 한꺼번에 비추어 준다해도
채워지지 않음은
그것 또한 내마음 탓이겠지요.
모두가 죽은듯 잠들고 살아있는 것은 오로지
저 달 뿐이라 외로워 그러겠지만
닫혀버린 마음 오랜지라
벗 삼기엔 아마도 아마도
오래 걸릴겁니다.
집으로 돌아가려면 아직도 많은 시간이 남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