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무리가 환한 날에는
산이 알을 품는다
어둠을 가르는 달빛과 만나
신록으로 부활한다
오월의 아픔으로 다시 서는 지리산
그 산자락을 가슴에 품으며
넘치는 자유의 뿌리를 만난다
이 땅의 흔들리지 않는 평화가
어디로부터 왔는지 이제는 알겠다
생때같은 설움으로 지켜 온 목숨이
왜이리 시퍼런지도
너의 품에 안겨 한밤을 지샘으로 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