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인형은
파도소리가
단잠을 깨워
바다에 갔답니다
바다야, 너는 누구니?
나는 너를 알고 싶어
나를 알고 싶으면 가까이 와
하얗게 부서지며 부르는
바다의 마음이 너무 안타까워
소금인형은 바다에 한걸음씩 다가 갔답니다
발이 닿으면 발이 사라지고
손을 담그면 손이 없어지고
끝내 소금인형은 형체도 알아 볼 수 없게 되었답니다
소금인형이 다 녹아 사라진 후에야
바다는 속삭입니다
이제 알겠지
이게 바로 나야
그래도 소금인형은 행복했습니다
자기를 아껴주는 바다와 함께
영원히 살 수 있다는 것 만으로
모든 것을  버려도 아까울게 없었답니다
보이지 않는 것은 마음 속 깊이 숨어 사는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