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은 끝났다
어둠 속을 떠도는 영혼의 슬픔도
가슴에 넘치도록 그리운 연민도
마무리 지었다
된서리를 맞고 버둥거리던 이파리들
우수수 떨어져 무덤이 된다
수많은 그림자를 지우며
너에게로 가는 날
나의 뺨은 환희의 눈물로 젖는다
처절한 빛깔로 타올라
끝내 재가 되어 흩어질지라도
너를 사랑하기 위하여
나는 오늘 다시 태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