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하루
                        詩.황순남

빠르게 해를 넘기는
도시의 하루

뜨거운 낮의 열기는
콘크리트 벽에서
고스란히 빠져나와 스물거린다.

단단한 벽에서 내뿜은 열기로
오늘 하루 잔뜩 달궈 놓았다

석양의 어스름은
고향을 부르게 하는 생각주머니일까

떠오르는 그대 생각에
오늘도 멍하니 빈 하늘만 본다.

고향 하늘에 두고온 추억이
자꾸만 절뚝이며 꿈틀거린다
석양은  하루의 미소로 답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