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을 달자

시.이용미


등을 닦고
기름도 가득 채우자

언제든지 불 밝힐 수 있도록

절망으로 벽속에 갇힌 사람에게
이름 한번 불러주고

슬퍼서 내일을 기다릴 수 없는 사람에게
눈만 맞춰 보자

등이 되어

그들의 마음이 꺼지지 않도록
곁에서 가만히 숨만 쉬자

불을 켜주신
불빛은
사랑에 빛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