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詩  김 문 중


    다 저문 밤이면
    바다에 다녀온 달이
    창가에 머물러 말을 건넨다
    그대는 무엇을 했느냐고

    나는 무엇을 했을까
    이 세상의 무엇이며
    이 집안에서 무엇일 수 있을까

    기도를 끝낸 다음
    뜨거운 문을 열며
    지금의 아픔을
    깊은 사랑으로 껴안는 일일까

    텅 빈 가슴
    꽃 하나 피워
    향기 피워나게 하는 일일까

    눈가에 새겨진 세월
    아름답게 보일 날까지
    너넉한 가슴으로 품을 수 있다면

    그것은
    당신과의 만남으로 얻은
    혼의 풍성한 축제일 게다.




* 시낭송가협회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17 08:15)
* 시낭송가협회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29 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