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부르는 자장노래
                                  오운홍

주말이면 누가 부르지 않아도 홍천강변 남노일리
61번지, 신앙처럼 심은 대로 열매 맺는 믿음 있기에
나 여기 온다네. 마른 풀섭에서 고향냄새 물씬 나고,
새소리, 물소리, 나뭇잎 스치는 바람소리, 머지않아
풀벌레소리 어우러지는 자장노래 꿈꾸며 봄볕에
졸고 있다네. 그 냄새, 그 소리 나의 유년시절 잠 들녘
머리맡에 이어지던 아늑한 자장노래였는데

누가 부를지 않아도
여기 오는 까닭은
향내가 있다네.
노래가 있다네. 나를 부르는
자장노래가 있다네.
봄볕에서
포근하게 졸음에 겨워
고향에 두고 온 어린 날을 만나는
그런 노래가 있다네.

           2005.3.13. 남노일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