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 여자

시.최금녀

거울 속을
아직은 여자이고 싶은 내가
가만히 들여다 보면

스무살의
서른살의
마흔살의 내가 앉아

실눈을 뜨고
꿈을 그린다.

스무살의 눈썹을
서른살의 콧대를
마흔살의 앙다문 입술

터져 나오는 재채기

열아홉의 내가
거울 밖으로
나들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