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파

시.이승구

깊은 밤
전등불 아래

껍데기를 벗기노라니
눈물이 날 듯 눈이 아리다
눈물이 흐른 뒤
쪽파는 어느 여인 속살 드러내듯
백옥 같은 살결이 드러나
벗기기도 아름다워라
벗기면 벗길수록
더욱더 눈부시게 아름다워
내 어린 시절로 돌아가
어머님의 백옥 같은 사랑이
눈에 선하구나
그 품에 안겨 사랑을 받고자
깨끗한 사랑을 받고자
어린 눈을 부비며 눈물 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