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실수

시.이용미

라일락 향기
담장마다

나눔의 손길이 열려진다

푸근하던 그 자리
붉은 벽돌은 높이 뛰기를 하며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차가운 유리문은 길손 멀어지고
경계선만 뚜렷하다

새집 증후군 숨막혀
강바람
한강의 야경에 취해보지만

이웃을 묶어주던 장미
지워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