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약시 - 시의 세계

글 수 316
번호
제목
글쓴이
76 최명주- 벚꽃
최명주
1488 2005-06-09
벚꽃 최명주 이른 봄날에 날아온 편지 한통 하이얀 등불을 밝힌 어린 꽃들의 추억 사연없는 그리움은 풍선을 타고 봄비따라 가버린 설 익는 사랑  
75 주현중- 진국타령
竹松
1178 2005-06-02
진국타령 詩 / 주현중 부슬부슬 비 내리는 일요일 나는 정육점에 들렀다 미국에서는 거저 줘도 안 먹는다는 사골 호주머니 톡 털어 그 속빈 사골을 샀다 비어버린 속인데도 어깨가 축축 늘어진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종일 불도 끄지 않고 우려낸 사골국물을 ...  
74 주현중- 그대 이름만 부르다 죽어도
竹松
1150 2005-06-02
그대 이름만 부르다 죽어도 詩 / 주현중 이미 흘러버린 지난 날 문득, 이름모를 여인으로 내 맘에 들어온 그대. 고요 속에서 정적을 깨고 조금씩-조금씩 아주 조용히 햇살에 비친 눈부신 이슬처럼... 그대는 내게 있어 소중하여도 포장되지 않은 보석으로 내 ...  
73 이인숙- 땅 끝 마을에서
경천 황순남
1161 2005-05-06
땅 끝 마을에서 시.이인숙 미황사 땅이 끝나는 곳에서 혼자서 바다를 바라보며 편지를 띄운다. 편지는 길을 잃었는지 어딘가로 헤매고 담장을 기다리는 고즈넉한 이 마음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는 한없이 흔들리고 남녘 저 멀리는 종점만 같은데 내가 지금 사...  
72 김경영- 바 다
경천 황순남
1224 2005-05-06
바다 시.김경영 파도 하얗게 부셔진다. 기쁨을 몰고 오렴 슬픔을 몰고 가렴 나는 또 하느님은 모두에게 행복한 불행을 똑같이 주신다는 이치를 잊었구나 바다 너는 따뜻한 어머니 잔잔한 바다로 잠재우는 어머니  
71 윤향기- 피어라, 훌라밍고
경천 황순남
1432 2005-05-06
피어라, 훌라밍고 글.윤향기 먼 해적들의 땅 스페인으로 소풍을 다녀왔습니다. 여자의 눈을 빤히 쳐다보기만 해도 강간으로 여기던 때부터 전해 내려온 훌라밍고, 그 춤 얘긴데요. 그 격정의 빛은 빠꼬 데 루시아의 신명 나는 연주에 맞춰 까메론의 굵은 육성...  
70 이용미- 유실수
경천 황순남
1169 2005-05-06
유실수 시.이용미 라일락 향기 담장마다 나눔의 손길이 열려진다 푸근하던 그 자리 붉은 벽돌은 높이 뛰기를 하며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차가운 유리문은 길손 멀어지고 경계선만 뚜렷하다 새집 증후군 숨막혀 강바람 한강의 야경에 취해보지만 이웃을 묶어주...  
69 김귀희- 사막
경천 황순남
1201 2005-05-06
사막 시.김귀희 사람들은 저마다 사막 하나씩 안고 산다 깨진 유리조각, 찢어진 편지, 미완성의 공작품 모래 속에 묻고 산다. 걸을 때 버석버석 내는 소리 제 귀에 더욱 크게 들리고 고개 돌릴 때마다 날리는 모래먼지를 본다. 닫힌가슴 열지못함은 모래 쏟아...  
68 이승구- 쪽파
경천 황순남
1133 2005-05-06
쪽파 시.이승구 깊은 밤 전등불 아래 껍데기를 벗기노라니 눈물이 날 듯 눈이 아리다 눈물이 흐른 뒤 쪽파는 어느 여인 속살 드러내듯 백옥 같은 살결이 드러나 벗기기도 아름다워라 벗기면 벗길수록 더욱더 눈부시게 아름다워 내 어린 시절로 돌아가 어머님의...  
67 정광수- 연연
경천 황순남
1258 2005-05-06
연연 시.정광수 하늘을 움직여 아름다움을 샘 내는 빈장터 마당을 지나는 바람 복사꽃 화사한 줄기속 빛깔로 구겨진 얼굴이 텨 진다 오르고 내려 가지런 가지런 날개짓 힘차게 죽어도 허튼맘 안 가지려니  
66 최금녀- 거울 속 여자
경천 황순남
1195 2005-05-06
거울 속 여자 시.최금녀 거울 속을 아직은 여자이고 싶은 내가 가만히 들여다 보면 스무살의 서른살의 마흔살의 내가 앉아 실눈을 뜨고 꿈을 그린다. 스무살의 눈썹을 서른살의 콧대를 마흔살의 앙다문 입술 터져 나오는 재채기 열아홉의 내가 거울 밖으로 나...  
65 오운홍- 나를 부르는 자장노래
안초운
1532 2005-04-19
나를 부르는 자장노래 오운홍 주말이면 누가 부르지 않아도 홍천강변 남노일리 61번지, 신앙처럼 심은 대로 열매 맺는 믿음 있기에 나 여기 온다네. 마른 풀섭에서 고향냄새 물씬 나고, 새소리, 물소리, 나뭇잎 스치는 바람소리, 머지않아 풀벌레소리 어우러지...  
64 김태호- 고려인
경천 황순남
1120 2005-04-15
고 려 인 詩.김태호 죽지 부러진 채 산을 넘었다 떨어져나간 지느러미로 세찬 바람 강을 거슬러 아득한 동토(凍土)에 나래를 접었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달빛 타고 들려오는 노래소리 두고 온 산하 그리메가 어린다 푸른 하늘 박꽃마당 그리운 아사달땅 돌...  
63 정삼일- 행복과 불행
안초운
1152 2005-04-15
행복과 불행 정삼일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만큼 행복한 사람 없고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만큼 불행한 사람 없다 있다고 행복한 것도 아니요 없다고 불행한 法은 없는 法 모든 것 행복과 불행이 마음속에 있나니 모든 사람에게는 하나의 장점과 단점을 주...  
62 우재정- 산불
우재정
1132 2005-04-14
산불 우재정 숲은 아름답고 캄캄 했습니다 높았다 낮았다 산등성 골짜기마다 회오리바람의 야유성 아!! 어쩌란말인가 비수같은 검붉은 불꽃의 횡포 백두대간의 애달픔을 응혈이 흘러 내린다 동해의 홍련암 파도소리 온밤 울어 지새우고 애끊는 오필리아의 한 ...  
61 안초운- 봄이 오는 소리
안초운
1179 2005-04-12
봄이 오는 소리 안 초 운 봄이 오는 소리가 시냇물 흐르는 정겨움에서 버들개지 보드라운 미소로 바람타고 전합니다 화려한 몸단장 북한산 진달래 능선 산성에도 봄바람 걸치고 겨우내 잠자던 이부자리 걷어내며 양지 바른 곳에서 싱그러운 이야기꽃 피우고 ...  
60 김승기- 머위꽃
김승기(夕塘)
1150 2005-04-02
몸에 병이 들면 마음까지도 죄스러워지는가 춘분 지나서도 쏟아지는 폭설 멀기만 한 봄인 것 같아도 새봄단장으로 바쁜 풀 나무들 하늘을 올려다보는 눈마다 눈물 가득 봄빛 고이는데, 뺑소니 교통사고 후유증 몸 구석구석 침을 꽂으며 물리치료 받는 하루하루...  
59 장은수- 그대는 학이 되어
장은수
1142 2005-03-31
그대는 학이 되어 / 장은수 그대는 학이 되어 소나무 가지에 홀로 앉아 잿빛 하늘 바라봅니다. 그리움도 혼자 품어 다가서지 못할 그대 앞에 아픈 사연 서리서리 실타래 풀어 산자락 나뭇가지마다 그대 곁에 하얗게 걸어 놓습니다. 한 걸음 다가서면 높은 바위...  
58 김문중- 만남
시낭송가협회
1053 2005-01-25
♤만남♤ 詩 김 문 중 다 저문 밤이면 바다에 다녀온 달이 창가에 머물러 말을 건넨다 그대는 무엇을 했느냐고 나는 무엇을 했을까 이 세상의 무엇이며 이 집안에서 무엇일 수 있을까 기도를 끝낸 다음 뜨거운 문을 열며 지금의 아픔을 깊은 사랑으로 껴안는 일...  
57 정소현- 석란 2
정소현
1451 2005-03-29
암흑으로 퇴적되고 출구 없던 바위 사랑의 빛 홍해를 가른다 여백 없던 그림자 말라버린 마음 강 하늘 눈물 가슴 적시고 얼음장 밑 맑은 물 흐르다가 눈꽃으로 핀다 사랑의 숨결 너의 이름 석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