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이종훈

생각만 해도 가슴이민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내손을 의지하고 걷는 공원길
굳고 뻣뻤한 아버지의 손
이렇게 나를 세상에 내놓으셨다

발걸음을 멀리 띄세요 아버지
아버지는 발만 높이 올리신다
저처럼 이렇게 걸으세요
내손을 놓치신 아버지는 비틀거리신다
아가 천천히 가자 다리가 말을 안듣는구나
그때 아버지의 눈빛이 아른거린다

엄마 손잡고 지나는 애를 보시고
참 그놈 잘도 생겼다 하시며
허허 웃으시는 아버지의 눈빛은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게 보였다

아버지는 내손을 꼭쥔채
지는 해를안고 한발짝 한발짝 걸으셨다
우리 아버지는 어떤생각 어떤락으로 사실까
이런 아름다운 사랑을 나도 전가 할수있을지
아버지 저는 부끄러운 아들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