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랑말의 오수

                     詩.고경자



송당목장

신선한 바람에

초원은 파도를 타고



조랑말

새미오름에 앉아

호수를 닮은 하늘을 날은다



풀숲 지대의 칡넝쿨

무수히 핀 안개꽃밭도 지나

화산토 바람 일으키며

경기장을 향하는 깃발



날마다

이슬에 발 비비며

하늘을 날으는 지병

유성으로 가는 별처럼

눈 속을 기어와 이슬이되고



입춘을 먹은 영춘화

따뜻한 햇살 안장에 앉아

시위를 당기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