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광로(1)
                            김정환

  쉬지 않았다
  타고 있었다

  마지막 남은 것은
  오직 불꽃 하나

  그 불꽃은
  나를 태웠다

  연기마저
  보이지 않는

  불씨만
  남겨 놓은 체





  두 사람

                               낭송  김정환시인


  이제 두 사람은 비를 맞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지붕이 되어 줄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춥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함이 될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더 이상 외롭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동행이 될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의 생일은 서로 다르지만
  결혼기념일은  오늘 한 날이려니

  이제 두 사람은 두 개의 몸이지만 두 사람의
  앞에는 오직 하나의 인생만이 있으리라

  이제 그대들의 집으로 들어가라
  함께 있는 날들 속으로 들어가라

  이 대지 위에서 그대들은
  오랫동안 행복하리라


                    

 
  *김정환/010-7572-1010
김정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