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의 친구
                         함운옥

좋은 꿈 꾸셨어요
아침 인사로 반기는 그 친구

늘어나는 주름도
아름다운 삶의 흔적이라며
노을처럼 다가와 속삭이네

무엇을 입을까 외출 준비 할 때
귀 열어 많이 듣고 말은 적게 하라며
봄비 적셔놓고 웃으며 돌아서네

너 없으면 외로울 거야
외로울 때면 맞고 젖어보는 봄비.




      삶
                        함운옥

삶은 기다림이다
긴 시간의 접속이다

무형의 불꽃인 길
그 불꽃으로 삶을 밝혀
동행을 하는 여행이다

강이되고 바다가 되어
바람 속의 구름으로
떠도는 정처없음이다

하나씩 둘씩
자꾸 소멸되어
사라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