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1)



                          김혜숙



밤잠 설쳐 봄을 키우느라

그녀는 분주하다

한 계절 바꾸는 일이 굽어진 시간만큼

더디 간다면

목젖을 치고 오르는 사람을 생각하자

조금씩 속살을 드러내는 매화는

숨겨도 터져 나오는 웃음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