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뜨는 호숫가
                                          남상숙

달빛이 한발짝
걸음을 내딛어
물가에 머리를 감는다

강물에 흐트러진 머릿결
은빛으로 여인상을 만들고


풋풋한 고기 한마리
거슬러 오르 니
생애의 나이테에

부끄러워 숨죽인 호수에
달빛의 체온이
따뜻이 전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