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 입은 미꾸라지들
  

수의 입은 미꾸라지들 하얀 쟁반 위 줄지어있다
그들 가슴 벙싯올라 봉분 쓰고 누워
몇 겁 생을 매단 그들의 보금자리 생각하고 있는지
뜨겁게 몸 달구던 절정의 순간에도
유영하던 자유의 품 속 잊을 수 없어 눈 감지 못한 허연 눈망울
마른 침 삼키며 들여다보는 사람들의 목구멍
올려다 보고 있다

탁탁 튀는 고온의 열 받은 구리빛 몸뚱이
일열로 열 세운 사열식장
노가다 김씨와 박 씨 허기 달래주는 막걸리 한 사발과 동행하는 길이라고
빈 쟁반 위 꼬리만 남은 유언들
한 무더기 침묵으로 내가 문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