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을 기다리며
                              손미헌

하루의 시간을 잡았으나
손가락 사이로 사라져 가는
모래알처럼
어느새 헤어져야 할 시간

꽃과 나비 찾아
설레임 가득했던 한주일
질서 없는 발자국처럼
밤안개 속을 헤매이었을까

어둠이 드리우면
풀어야 할 과제 던져놓고
마냥 놀다 온 어린아이처럼
마음만이 앞서 달리고

낯선 길에서
두려움 안은 설레임으로
나의 소망
속삭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