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린다는 것이 ............... 성 백 원



무모한 일이다
허공에 뿌리는 씨앗이다
사는 일이 시들해지면서
죽음을 기다리는 일이 다반사다
기다린다고 올 것이
오는가
막으려고 해서
가는 것이 걸음을 멈추겠는가
기다린다는 허무의 기회를 내던지고
한 층의 계단을 내려서기로
한다
편안함이 이런 것인가
버림으로 안락한 세상
그래, 기다림이란 말조차 버린다
환한 눈으로 보이는 것은
바다빛으로
다가서는 겨울 하늘
새 한마리 눈부시게 가슴에 안긴다
기다림이 사라진 세상은 고요하다
고요함 속에서 새 살이
돋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