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군 도안면 화성리 이성산 자락에
헐벗은 별들이 가슴에 쏟아진다
하늘의 빛과 땅의 소리가
영혼의 숨결을 불어 넣으면
식어 버린 마음을 두드려
서러운 세월 흐르게 녹인다
하룻 밤을 머물러
우주로 떠난 시간들이
가득한 절망의 테두리를 걷어내고
시들어가던 인연의 밭이
푸른 숨결로 잦아들게 한다
길이 막혀 갈 곳이 없을 때
돌아갈 곳을 일러 주는 이 곳에
너털 웃음 가득 별들이
사박 사박 다가와 쓸쓸히 내 곁에 누으면
까만 밤 사이로 다가서는 사랑
그 속에 너와 내가 있다
우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