섶다리
                                  남상숙

님가신 길 따라 발길닿은곳
깍아지른 벼랑 풍광에
님의영혼 잠 들고

솔 향기 가득한 섶다리
조븐조븐 건너 님의글
마음에 담으니 외진산길 끝에
스러져 가는 초가가 애닮퍼

태어난 삶도 서러워라
탁배기 한잔 메밀전 한장에
몇백년 그리움이 잠 들고

님의영혼 부르는 시인의노래
그넋에 아로새긴 님의 발자취
노오란 국화향에 가득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