얽힌 세상사
꼬인 인간사
훌훌 털고 너에게 가자
우수와 경칩 사이
갈수기의 비린내와
새싹의 몸부림이
부끄럽게 다가와
가슴에 후벼든다
백년을 살아도
부끄러운 첫인사
막힌 하수구를 뚫어
너에게로 간다
텅빈 바람 속에
저며드는 햇살
맞닿는 걸음마다
또 다시 번뇌
엄마의 품에 안겨
엉엉 울고 싶었는데
다가 서면 달아나는
엄마!
엄마의 얼굴
손을 뻗어 잡으려다
돌아서며
다시 오마
차마 말도 못 전하고
돌아서는
광교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