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클릭하다


빙빙 밤하늘만 떠돌던 마우스 새벽을 클릭하다
밤사이 수정치 못한 액정들 또 한번의 초고속 키판을 열어
질펀한 춤판 벌인다
신열에 들뜬 음계 하나씩 키보드 위에서 난타를 친다
구겨진 파지 수북히 쌓이는 몸체, 마우스가 이동할 때마다
화살촉에 매달리는 하품하는 고양이
팽팽하게 당겨졌던 활선 거두고 난간 위의 시간으로 어슬렁거린다
달빛도 다라 팔짱을 건다


졸고 있던 고양이 앞발 쭈욱 뻗으며 온몸의 털 세운다
레이저광선의 붉은 피톨 파닥파닥 튀어 오른다
화살촉이 닿는 곳마다 맥박은 살아난다
호흡들 가빠지며 그레픽으로 뜨는 고양이
서서이 새벽이 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