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대
                         김정환

숨 가쁘게 달려온
關東八百里 길
하늘과 바다가 만난다.

하늘이 열리고
구름이 바다를 시샘하여
태양을 가리운다.

바다가 열리고
밀려오는 파도가
하이얀 포말을 토해낸다.

가슴이 열리고
막힌 숨이 탁 트인다.
파도 타는 이름모를
물새 한 마리
나를 반긴다.

떠어나자! 茫茫大海
수평선 너머
미지의 세계로...
김정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