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꽃

                       성백원  



세상이라는 무대에
인생이라는 연극을 통해
삶을 연기하며 살아온 이십 년
즐거운 날보다는 갈등의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건너지 못할 강과
넘지 못할 산도 헬 수 없는 날들입니다
그 때마다 속 좁은 나는
당신이 주인공인 줄만 알았는데
오늘 와 생각하니
내게 당신은 커다란 후원자였습니다
당신을 만난 가을날이
내게는 행운이었습니다.
푼수 같은 나를 위해
눈물로 밤을 지새우고
병약한 자식 위해
뜬 눈으로 자리를 지킨
당신은 이 연극의 연출자였습니다
이제 당신의 주름진 땅에
마음의 꽃뿌리를 심으며
사랑한다고 전합니다
잠시 스쳐 지나는 연극이지만
막이 내릴 그 날까지
나 이제 당신이 가는 자유의 걸음 길에
기꺼이 마음의 꽃다발이 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