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약시 - 시의 세계

글 수 316
번호
제목
글쓴이
216 마음의 꽃
무일푼
1807 2006-06-20
마음의 꽃 성백원 세상이라는 무대에 인생이라는 연극을 통해 삶을 연기하며 살아온 이십 년 즐거운 날보다는 갈등의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건너지 못할 강과 넘지 못할 산도 헬 수 없는 날들입니다 그 때마다 속 좁은 나는 당신이 주인공인 줄만 알았는데 오...  
215 강화도령
무일푼
1668 2006-05-27
강화도령 성 백 원 용안을 바라보는 신하들 비웃음이 강화도 북천마을로 달려가서 떠꺼머리총각의 땀에 찌든 두건을 걷어내고 19살 용범이 서캐 낀 머리 위에 빛나는 왕관을 씌웠다 화려한 옷에 기름진 음식을 채우나 허기진 속내에 늘 그리운 복녀의 얼굴 산 ...  
214 소현세자
무일푼
1811 2006-05-17
소현세자 성백원 부모와 자식간에도 생각이 다르면 남보다 못하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프던 자식이 심양에 갔다 오더니 애비의 말을 아니 듣는다 하여 벼루를 내려쳐 죽음에 이르게 하니 그 억울함이 망국의 한으로 이어졌다 세상은 넓고 사고도 다양한데 오직 ...  
213 개와 여자 861
무일푼
20260 2006-05-10
개와 여자 장롱 속에 붉은 티셔츠를 다시 꺼내드는 사람들에게 버림 당한 여인 같은 오월의 초이틀 아침 연초록 가로수가 발목을 낚아채는 7시 뉴스를 뒤에 남기고 다잡을 수 없는 마음의 길로 무단횡단을 감행 한다 전철을 놓친 사람과 시간을 못 맞추는 사람...  
212 김문중-만남
시낭송가협회
2017 2006-05-02
만남 시.김문중 다 저문 밤이면 바다에 다녀온 달이 창가에 머물러 말을 건넨다 그대는 무엇을 했느냐고 나는 무엇을 했을까 이 세상의 무엇이며 이 집안에 무엇일 수 있을까 기도를 끝낸 다음 뜨거운 문을 열며 지금의 아픔을 깊은 사랑으로 껴안는 일일까 텅...  
211 굉해여 광해여
무일푼
1720 2006-04-28
광해여 광해여 성백원 광해여 돈도 사랑도 명예도 자유와 질서 틈새로 넘나드는 방황일 뿐이다 서러운 이름 속에 피울음 들리나니 고통을 당해 본 자의 이름으로 고통을 당하는 자를 생각하라 광해여 한 톨의 쌀알도 나누고 싶고 하찮은 목숨도 아끼고 싶은 마...  
210 시영 아파트에 핀 연산홍
한선향2
1824 2006-04-21
시영 아파트에 핀 연산홍 일층 계단에 내 놓은 짬뽕그릇속 연산홍 활짝 피었네 예삐를 안고 다니던 옆집 그녀도 재활용품 수집하던 203호 홀아비도 힐끗거리며 지나갔네 벌건 육수에 담긴 나무 젖가락 끝까지 물을 빨아올려 붉은 기둥으로 살아있네 약속은 면...  
209 누가 나에게 왜 사느냐고 묻는다면
무일푼
1918 2006-04-19
누가 나에게 왜 사느냐고 묻는다면 말없이 그대 눈을 바라 보겠다 그래도 왜 사느냐고 묻는다면 아무 말없이 손을 잡아 주겠다 그런데도 왜 사느냐고 묻는다면 묻는 그 입술을 훔치고 말겠다  
208 아메노모리 호슈
무일푼
1843 2006-04-13
아메노모리 호슈 성백원 임진왜란 후 동래왜관에 머물며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여 조일의 평화외교 틀을 다진 외교관 정유재란 이후 통신사의 파견으로 두 나라 사이가 친구로 바뀌고 조선의 예의범절이 동해를 건너가고 오이 호박 고추 고구마 담배가...  
207 행주치마
무일푼
1778 2006-04-12
행주치마 성백원 내 땅을 지키는데 믿을 사람 누구인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명의 지원군이 평양으로 되돌아간 뒤 벽제관 싸움에서 사기가 오른 왜병의 3만 대군을 맞아 독산성 세마대 전설을 일궈낸 장군답게 화성을 지키다 한양 수복을 꾀하러 군사를 ...  
206 경포대
송뢰
1772 2006-04-02
경포대 김정환 숨 가쁘게 달려온 關東八百里 길 하늘과 바다가 만난다. 하늘이 열리고 구름이 바다를 시샘하여 태양을 가리운다. 바다가 열리고 밀려오는 파도가 하이얀 포말을 토해낸다. 가슴이 열리고 막힌 숨이 탁 트인다. 파도 타는 이름모를 물새 한 마...  
205 지게
무일푼
1749 2006-03-31
지게 성백원 십 년 걸려 한 권의 책을 묶고 차일암 세초연에 앉았으니 붓 백 필이 날아간 곳도 복숭아 뼈가 달아 사라진 것도 알 수가 없구나 비 온 뒤의 거문고 소리 물결인 듯 꿈결인 듯 흐르는 눈물로 지나간 세월을 씻는다 왜놈이 쳐들어 와 불바다가 되어...  
204 봄이 오는 소리(2) 2
송뢰
2099 2006-03-23
봄이 오는 소리(2) 김정환 보드라운 햇살에 꽃망울 터지는 소리가 들린다. 매화, 산수유, 개나리 그리고 막 물오른 목련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소리가 들린다. 차가왔던 겨울을 이겨내고 쏙쏙 돋아나는 풀 보리 새싹 초록으로 가득한 봄빛이 오면 어디선...  
203 삽질
무일푼
1640 2006-03-24
삽질................. 성 백 원 한낮에 허리를 펴고 돌아본 밭이랑이 내 살아온 길처럼 꾸불 꾸불하다 누구를 탓하기 앞서 저 길부터 바로 잡기로 한다  
202 기다린다는 것은
무일푼
1761 2006-03-20
기다린다는 것이 ............... 성 백 원 무모한 일이다 허공에 뿌리는 씨앗이다 사는 일이 시들해지면서 죽음을 기다리는 일이 다반사다 기다린다고 올 것이 오는가 막으려고 해서 가는 것이 걸음을 멈추겠는가 기다린다는 허무의 기회를 내던지고 한 층의 ...  
201 양녕대군
무일푼
1713 2006-03-17
애야, 내가 미친 줄 아니 세자의 자리를 박차고 방랑의 길을 걷는 사나이 욕망의 덫에 걸린 아우를 찾아와 속내를 드러내고 아우의 아우를 위해 아니 백성을 위해 덧옷을 벗어 던진 풍운아 자신을 태워 세상을 밝히는 초가 있어 사위는 어둠을 떨치고 밝음으로...  
200 포도나무 껍질
박희영
1693 2005-04-27
포도나무 껍질 박희영 황사가 짙은 날에는 포도나무 껍질을 벗는다 땅으로 기어 사는 삶은 모두가 허물을 벗는다 한번은 보란듯이 우뚝 서보고 싶어 흙먼지 햇빛을 가리운 날을 골라 신방드는 색시마냥 허물을 벗는다 그리운 사람아 우리도 한번 이땅에 뒹굴어...  
199 그대여 행복하여라
나혜란
2355 2005-05-27
나에게 기쁨을 주는 이여 그대여 행복하여라 나에게 행복을 주는 이여 그대여 평화로워라 나에게 평화로움을 주는 이여 그대여 아름다워라 나에게 아름다움을 주는 이여 그대여 향기로워라 나에게 향기로움을 주는 이여 그대여 충만하여라 나에게 충만함을 주...  
198 사과를 따며
시낭송가협회
1869 2004-10-19
사과를 따며 진 명희 11월 하늘의 별을 따내듯 사과를 딴다 보이지 않는 상처 피 한 방울 흐르지 않는 아픔으로도 사과는 차마 눈물울 보이지 않는다 바람을 지나 비를 만나 사과는 아쉬움을 잊은 지 오래다. 사과를 따내는 손 끝에 눈물이 묻어 난다 사과의 ...  
197 그대 왔으면 좋겠어 / 竹松 1
竹松
1597 2005-02-13
P{margin-top:2px;margin-bottom:2px;} 그대 왔으면 좋겠어 詩 / 竹松 꽃 피어 아름다운 날 그대 왔으면 좋겠어. 져버린 꽃은 이미 질줄 알고 지워버린 꽃, 몸살을 앓고 홀로 앉은 방 끝에. 다시 다진 동산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大地 흔들거리며 오른다 그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