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은 ★



                        月窓 강진아


쓰르람 매미 소리 따라
지친 여름자락 끝을 꼭꼭 밟으며
플라타나스 가로수 그늘 진 길로
작은 옷 가방 하나 걸머지고
걸어간 사람

세월 흐느끼며 지나간 자리에
덩그러니 남은
버버리코트의 뒷 모습

가을은 그렇게 오고 또 가고
매미 소리 그쳤다 또 들리고
시간의 수레바퀴 안에 갇힌
반복은 계속되는데

사람은
사람은 되오질 않네
허공엔 고추잠자리 매암 돌고.



♣코쿤(月窓의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