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발그레 물들인 저고리
      남빛 치마를 만나
      얼싸안고 어우르더니
      둥실 떠 팔랑팔랑
      하늘로 오르네

      걸어놓은 숟가락 빗장
      저절로 벗겨지더니
      문고리 달그락대며
      바람과 노니네

      음기가 하늘에 차니
      월색이 교교하여
      처자 동여맨 가슴에도
      말발굽 소리 진동하고
      단속곳 불사르는 발화가
      시작되었네.
                        
      animate189.GIF 40056byte 月窓 강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