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詩 / 竹松





    아랫목보다


    따사로운 양지 뜸에


    나보다 더 상팔자 있으면


    나와 보라고


    널브러진 삽사리,


    서울하고도 변두리 달동네


    소시민의 집


    처마 끝에서


    수탉 날갯짓에 놀난 정오의 시간


    허공 올려다보고 짖는다.




    앞산 모롱이 돌고 돌아


    정겹게 모여앉아


    앞치마 울러 매고


    강강술래 한창인 아낙들,


    저-어 멀리 수염이 석자라는


    어느 촌로의 담배 연기


    곰방대 휘감아 치솟으며


    구름 되어 퍼져간다.




    ☞ 삽사리=삽살개


       앞치마 울러 매고=


       시골 산간벽지에서 볼 수 있는 풍경으로


       마치 캥거루 주머니처럼 앞치마 끝을


       어깨에 잡아맨다는 말로서 (울러=사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