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학이 되어 / 장은수



그대는 학이 되어
소나무 가지에 홀로 앉아
잿빛 하늘 바라봅니다.


그리움도 혼자 품어
다가서지 못할 그대 앞에
아픈 사연 서리서리 실타래 풀어
산자락 나뭇가지마다
그대 곁에 하얗게 걸어 놓습니다.


한 걸음 다가서면
높은 바위틈에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
그저 바라만 볼 수 있어도
나는 행복합니다.


봄꽃이 피었다 시든 자리
지울 수 없는 추억은
계곡에 물이 되어 흐릅니다.
그대, 내게 다가올 날은
그 언제인지
오늘도 나는
그대를 부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