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1
                    안초운

문득  
돌아보니
불혹의 나이

흔들거린다

한때는
노을지는 낙엽송를 밟으며
영화의 주인공처럼
걷기도 했는데

어인 일일까
텅 빈 가슴 바람이 새고
무언가 잡고 일어서려 해도
자꾸 주저앉고 만다

남들은 이 고통을
어떻게 보냈을까

물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