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飛上)

                    우재정

저 산 보아라
나무 가지의 새들은  지칠 줄 모르는
적멸(寂滅)의 꿈을 꾸누나!

마음이 닫힌 나
한밤의 어둠 밝히며
얼어붙은 우주공간으로
동행한다

오랜 날들
내 마음대로 내 속에서
허둥대는 차가운 가슴
저들처럼 적멸의 꿈
꾸어 봤으면
돌아오는 계절에 심술을 부린다

눈을 감는다
힘찬 울림
하늘로 비상한다

목숨이여,
나의 허물을 알아야하는
깨달음의 순간

겨울비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나를 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