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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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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의 여유 / 최명주
시낭송가협회
http://www.prak.or.kr/home/backyang_poem/8375
2004.10.06
06:59:32 (*.109.30.156)
1632
차 한 잔의 여유
최명주
빨간 주전자 뚜껑이 들썩거리는 시간
하얀 김이 환풍기 속으로 비상할 때
높은 곳을 향하는 우리들의 희망
선반 위의 찻잔
지상으로 내려갈 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담 너머 한 송이 장미를 바라본다.
거친 숨을 몰아 쉬며 오르는 길에서
조금 식어 있는 커피
바쁜 걸음을 잠시 멈추게 한다.
차 한잔의 여유를 느끼며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지는 이 행복
이 게시물을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
176
비상
우재정
1636
2006-01-16
비상(飛上) 우재정 저 산 보아라 나무 가지의 새들은 지칠 줄 모르는 적멸(寂滅)의 꿈을 꾸누나! 마음이 닫힌 나 한밤의 어둠 밝히며 얼어붙은 우주공간으로 동행한다 오랜 날들 내 마음대로 내 속에서 허둥대는 차가운 가슴 저들처럼 적멸의 꿈 꾸어 봤으면 ...
175
바람으로 오너라 ----장수경
우재정
1592
2006-02-08
바람으로 오너라 장수경 그리움을 향한 내 가슴의 불씨로 이 메마른 계절 들불을 놓으면 너는 바람으로 와서 온 몸이 재가 되도록 활하게 타올라라 그리하여 이윽고 밤이 오면 재가 된 채로 무서리 허-연 겨울 논에 나부끼다 땅으로 스며들자 겨우내 심장마저...
174
햇살, 눈부신 그대여
예랑
1698
2006-01-23
햇살, 눈부신 그대여 장미숙 자박 자박 밤바다에 젖어 찬란한 임이 되어 눈부신 새벽을 여는 그대 아직도 잠의 향기가 묻어 있는 산등성을 타고 올라 가슴을 풀어 헤치고 그대 눈부심을 맞는다 오늘, 우리가 바라는 크고 넓은 내일의 소망은 눈부신 그대로 하...
173
고가(옛집)
2
예랑
1522
2006-01-13
고가 (옛집) 장미숙 함초롬 새벽 이슬 아침을 맞이하며 순백의 시간 속에 잠자던 섬돌들이 세월의 빗장을 열어 마중하는 어린 임 이끼 낀 푸른 댓돌 두발 디뎌 올라서니 그윽한 풍경 소리 구들장을 녹여 내고 시월의 시의 향연속 천년 혼을 깨우네. 2005년 제...
172
젖은 쑥
무일푼
1697
2006-02-14
젖은 쑥 긴 밤을 지새운 봄비가 헐벗은 뼈를 적신다 아름답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며 귀치 않는 생명은 또 누구랴 순명으로 살아온 시간 속에서 짓밟힌 허리가 시리다 바람은 불어 가슴팍을 찌르고 손발을 묶인 세월이 허공에 선다 폭풍이 거셀수록 빛나는 등...
171
불타는 궁전
무일푼
1536
2006-02-09
불타는 궁전 왜병이 바다 건너 선조가 몽진(蒙塵) 떠난 한성부로 오기까지 스무 날이 걸렸다 수정된 실록에는 난민이 앞장서서 장예원의 노적을 불 지르고 쌀과 보물을 약탈했다 전하고 경성부사(京城府史)에도 그리 써있다만 정작 종군 왜승 제타쿠(釋是琢)의...
170
어전회의
무일푼
1730
2006-02-09
어전회의 월대를 녹이는 중복의 사정전에서 중신과 함께 국사를 논하는 상참의식에 사모관대를 벗자는 오성의 제의가 누구도 싫지는 않았다 서둘러 겉옷을 벗어재끼는 신하들 사이에서 쩔쩔매는 도원수 어명으로 벗겨진 모습은 비키니 차림이었다 홍당무가 된 ...
169
아침(백양문학 시낭송원고)
우재정
1486
2006-01-17
아침 우재정 서로 마음이 닿으면 눈웃음으로 일어선다 차를 끓인다 다기 속 맑음의 소리 어둠이 걷히듯 샘솟는 푸르름의 소망 방울방울 분별되는 형상이여! 하얀 장미꽃 내뿜으며 사랑을 노래한다 향기가 피어오른다 비워진 마음에 따뜻한 그림이 그려진다 너...
168
분노의 대물림
무일푼
1643
2006-02-01
길성이 아재는 술로 산다 술 속에서 아침을 맞고 술로 끼니를 때운다 술 취해서 가족을 내 쫓고 낙타 등짝같은 언덕배기에 해와 달을 버리고 어둠과 같이 산다 아재의 애비는 머슴이었다 가뭄이 세상을 태우던 어느 해 장리 빚 독촉을 견디다 견디다 일인 지주...
167
가을편지 -황순남-
경천 황순남
2004
2003-10-26
가을편지 황순남 채송화 심어놓은 길을 만들어 너와 두런 얘기 나누리 고추잠자리 날아 멀어지는 파란 하늘에 편지라도 써 네게 보내리 노을 지는 저녁나절이 되면 촉촉해 지는 내 물들여져 가는 눈망울... 울지 안고 그리워 하지 않으리 무엇을 기다리는 걸까...
차 한 잔의 여유 / 최명주
시낭송가협회
1632
2004-10-06
차 한 잔의 여유 최명주 빨간 주전자 뚜껑이 들썩거리는 시간 하얀 김이 환풍기 속으로 비상할 때 높은 곳을 향하는 우리들의 희망 선반 위의 찻잔 지상으로 내려갈 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담 너머 한 송이 장미를 바라본다. 거친 숨을 몰아 쉬며 오르는 길에서...
165
세월1 / 안초운
시낭송가협회
1777
2004-10-06
세월 1 안초운 문득 돌아보니 불혹의 나이 흔들거린다 한때는 노을지는 낙엽송를 밟으며 영화의 주인공처럼 걷기도 했는데 어인 일일까 텅 빈 가슴 바람이 새고 무언가 잡고 일어서려 해도 자꾸 주저앉고 만다 남들은 이 고통을 어떻게 보냈을까 물어보고 싶다.
164
입춘(立春) / 우재정
1
경천 황순남
1766
2004-03-03
입춘(立春) 우재정 들풀의 향훈 상기도 이른 봄날 햇살이 눈부시다 황토 벽 온기 천장의 불빛이 곱다 숨가쁜 세상 농주(農酒)에 풀어놓고 하늘 길 열게 하시는 화음의 스승 별들의 합창 강촌의 풍경 시심에 잠긴다 예봉산이 웃고 그대 물결의 빛띠 사랑 한 가...
163
자연 휴양림에서
우재정
1734
2003-12-23
눈가지 않는 하늘 주소에서 소나무가 되었다 하늘의 미풍 밝음과 그늘 등 뒤에 가득히 넘치심은 흐르는 바람결로 아롱져 오고 생의 몸짓 사랑 등을 감싸고 어여삐 부둥켜안았다 뿌리 깊은 연분 너를 본다.
162
어떤 카페
경천 황순남
1590
2003-12-04
어떤 카페 황 순 남 흩어진 시간을 주으며 오솔길을 걷는다 단풍빛 물들어 강물 흐르는 그곳에 이르면 그리움 그득 내 고향 땅 산이며 바다가 아름다운 산새 우짖고 감미로운 음악이 겹치는 곳 나의 고향 그 전망 좋은 카페의.
161
등불 - 안초운-
1
경천 황순남
2240
2003-10-26
등불 안초운 바라만 보아도 그 마음은 읽을 수 있습니다 나의 눈 속에선 당신도 모든 걸 찾아주었죠 그리워 가슴에 문을 달면 그 곁에 가만히 있고 싶었습니다 삶의 무게로 어느 날은 날아 가렵니다 당신의 마음 소나무 등불이고 싶습니다.
160
또 가을이 오나봅니다 -정소현-
1
경천 황순남
2016
2003-10-26
또 가을이 오나봅니다 정소현 창가에 그리움 하나 또 가을이 오나 봅니다 가슴에 노을 드는 슬픈 시 가을이 오나 봅니다 한 잔의 차 함께 마셨던 그 가을이 또 내 곁에 오고 있습니다 이 가을에는 들꽃 같은 그리움이고 싶습니다 이 가을에는 싸리꽃 연서의 눈...
159
정신의 웰 빙은........... 김문중
시낭송가협회
1679
2006-01-19
" 정신의 웰 빙은 무엇인가"? " 그들은 누구인가? 별의 고요와 맑음이 깃든 눈 아름다움과 진실한 마음 빛과 어둠의 사이가 환희로 젖어들게 하는 "시낭송가들에게" 정신의 웰 빙가로 호칭하고 싶다. 그들은 수십편의 시를 외우고 낭송하면서 우리의 인품과 ...
158
희망 박광남
시낭송가협회
1604
2006-01-19
희 망 박광남 밤이 지나 아침이 오는 소릴 들얼라 네겐 분명하게 다가서는 그 무엇과 그, 무엇이 무색을 버리고 찬란한 빛으로 가리나 살라 당당하게 살라 나는 또 그 무엇으로 무엇을 창조하리니, 일어서 가라 기차를 타라 아니면 버스를 달구지를 그럴 형편...
157
순풍의 나날
천년학
1610
2006-01-19
순풍의 나날 박상경 해가지고 쓸쓸해진 하늘에 그윽한 미소로 달이 오르면 달빛 아래 경포해 무대 가슴 벅찬 감동의 춤사위 밀려오는 포말의 자태 마치,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하늘로 오르는 백용의 자태처럼 휘몰아치다 서서히 감기는 깨끗하고 정갈한 살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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