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나들이                  시.오문옥

온통 창밖 산야 잔설
명주 이불 펼쳐 맘설레고
살얼음 위 내리는 순결한 햇살
푸른 색은 흔적도 없지만
기품있고 정갈한 누런 강변 풀잎들
서편에 서있는 우리 모습

푸른 둥지 황금알 기른
사임당 어머님의 교훈
초록으로 숨쉰다

옹기 종기 모인 고기 배들
바다 비린내 가득 싣은채 잠든
모래밭 발을 옮기며 오른
노을 물든 꿈꾸는 방파제
별들을 모아 놓은 어촌마을
상큼한 사랑의 흰 파도

바다를 실고온 생선회
사랑의 하모니 말씀, 낭송,
신기 넘치는 환희의 밤 경포대

아! 신비의 밤바다
부엉이 날개 펴고 거세게 달려와
사르르 눕는 하얀 소금 꽃
나도 너처럼 거세게 푸르고 싶다

새벽 물안개
연분홍 날개 단
주홍색 둥근 얼굴
나를 보러온 너
꼭 안고 네 얼굴 비비며
새해 희망을 방울 방울 너에게 단다
대자연 새 아침에 입마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