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끝자락
                   김 현 재

겨울의 끝자락이
가고 있다
도시의 찌들은 마음을
달래 기위해
육지의 끝을 찾아왔다.

그곳은 넓디넓은 세계
굉음을 내며 포효 하듯
백사장을 향해 돌진해
흰 거품을 이루며
산산이 부서진다.

갈매기와 물떼새의
종종걸음이
나의 빈 마음을
수술이라도 하듯
쪼아 데고 있다

얼굴에 와 닫는 바람도
빈 마음을 채워주듯
어루만져 주며
힘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