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대의 노래
                                  경천/황순남


하얀 바람도
파란 바람도 찬 겨울 김장독처럼 묻어두고 싶던 날
해맞이로 길나선 발걸음엔
분홍빛 꽃 웃음이 활짝 피었네


어제와 다를 오늘을
기대하는 사람들
시낭송의 노래로
즐겁기를 기도했네


하얀 입술로 파도는 노래했고
바다는 낮에도
밤에도
내게 숱한 이야기 들려 주었네


새벽 잠 깨워
해맞이에 나선
나의 볼에 입맞춤한 붉은 빛의 태양은
갓 피어나 세상의 영광을 누리게 했네


솟는 태양이여
나의 희망이여
경포대
광명의 오늘
나는 춤을 추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