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백양문학 시낭송 게시]

땅끝마을에서

                          詩 / 이인숙

미황사
땅이 끝나는 곳에서 혼자서서
바다를 바라보며
편지를 띄운다


편지는 길을 잃었는지
어딘가로 헤매고
답장을 기다리는
고즈넉한 이 마음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는 한없이 흔들리고
남녘 저 멀리는
종점만 같은데


내가 지금 사는 그곳
바다를 넘어서기 위한
끝없는 마음
애써 나는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