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약시 - 시의 세계

글 수 316
번호
제목
글쓴이
256 지게
무일푼
1749 2006-03-31
지게 성백원 십 년 걸려 한 권의 책을 묶고 차일암 세초연에 앉았으니 붓 백 필이 날아간 곳도 복숭아 뼈가 달아 사라진 것도 알 수가 없구나 비 온 뒤의 거문고 소리 물결인 듯 꿈결인 듯 흐르는 눈물로 지나간 세월을 씻는다 왜놈이 쳐들어 와 불바다가 되어...  
255 수필/이생진 선생님을 뵙고 1
竹松
1749 2005-05-27
이생진 선생님을 뵙고 수필 / 주현중 2004년 4월도 어느덧 고별을 준비할 무렵 4월25일 서울의 창공은 맑고 맑았다. 먹구름 한점 없는 하늘은 마치 천지개벽이 일어난 후 새 세상을 열어 세계전도를 바꾸어 놓지는 않았나 싶을 정도로 가을하늘보다도 더 높고 ...  
254 어머니 2
강은주
1737 2005-03-13
멍든 당신의 가슴 무엇으로 달래랴, 당신의 지친 어깨 어떤한것으로 달래랴, 내 작은 몸에서 큰 몸으로 성장해 나갈때 당신은 내 앞에선 쓴 웃음만 지으시고.. 내가 곤히 잠이 들면 당신은 쓴웃음 대신 눈물을 보이며 어머니라는 작지만도 큰 당신의 이름.. 석...  
253 그대함께- 김남조
정유정
1736 2004-11-10
그대 함께 그대가 나에게 처음으로 그대에게 내가 처음으로 내가 처음으로 산자락 개울가 정갈한 집에 새기름 새등잔으로 불켜고 환하게 마주보는 그들이고저 그대가 나에게 마지막으로 그대에게 내가 마지막으로 산자락 개울가 호젓한 집에 남은 기름 헌 등...  
252 자연 휴양림에서
우재정
1734 2003-12-23
눈가지 않는 하늘 주소에서 소나무가 되었다 하늘의 미풍 밝음과 그늘 등 뒤에 가득히 넘치심은 흐르는 바람결로 아롱져 오고 생의 몸짓 사랑 등을 감싸고 어여삐 부둥켜안았다 뿌리 깊은 연분 너를 본다.  
251 개나리
月窓
1733 2004-05-21
개나리 / 月窓 누구 집 며느리 석 삼 년 맺힌 한이 가지마다 맺힌 망울 구비구비 넘나들며 피어나더라 순진한 백색도 가슴 뛰던 다홍도 얼굴 붉히던 주홍도 아닌 그저 紅이 그리운 노랑이라더라 서방님 손길에 白이 무너지고 시어미 눈치 속에 다홍이 스러지고...  
250 오월의 편지
무일푼
1732 2007-05-22
오월의 편지 오월에는 편지를 쓰자 가까운 사람에서 잊혀진 사람까지 기억의 호주머니를 뒤져 안부를 묻자 대책 없이 높아진 눈에서 철없이 부푼 빈 가슴까지 푸른 빛 소식 아끼지 말고 전하자 내 살아온 부끄러운 시간들마저 굳이 감출 일 없이 오월에게 알리...  
249 장마
무일푼
1731 2006-07-04
장마 그대를 기다리다 쩍쩍 갈라진 가슴팍 푹푹 파이도록 내리는 비 빗소리로 끓는 강물에 국시를 삶아 온 동네잔치를 열면 손꼽아 기다리던 세월 넘어 설 수 있을까  
248 어전회의
무일푼
1730 2006-02-09
어전회의 월대를 녹이는 중복의 사정전에서 중신과 함께 국사를 논하는 상참의식에 사모관대를 벗자는 오성의 제의가 누구도 싫지는 않았다 서둘러 겉옷을 벗어재끼는 신하들 사이에서 쩔쩔매는 도원수 어명으로 벗겨진 모습은 비키니 차림이었다 홍당무가 된 ...  
247 밤하늘
우재정
1727 2003-12-23
우재정 젖을수록 부드러운 땅 황톳길을 걸어갑니다. 그곳 햇살 찾아와 목련 송이송이 피어올린다 하늘을 본다 그리운 이의 이름이 별이 되어 가슴에 묻는다.  
246 황순남- 그대라서 좋습니다 1
경천/황순남
1722 2005-11-23
그대라서 좋습니다 시.황순남 늦은 밤 고요속에 함께 있는 사람이 그대라서 좋습니다 햇살 가득한 아침 길에 만난 한 사람이 그대라서 좋습니다 허브향 있는 곳에 마주 앉은 한 사람이 그대라서 좋습니다 여유로운 주말 함께 보낼 수 있는 한 사람이 그대라서 ...  
245 굉해여 광해여
무일푼
1720 2006-04-28
광해여 광해여 성백원 광해여 돈도 사랑도 명예도 자유와 질서 틈새로 넘나드는 방황일 뿐이다 서러운 이름 속에 피울음 들리나니 고통을 당해 본 자의 이름으로 고통을 당하는 자를 생각하라 광해여 한 톨의 쌀알도 나누고 싶고 하찮은 목숨도 아끼고 싶은 마...  
244 바다 1
강은주
1718 2005-03-14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당신의 넓은 마음은 내곁에 있습니다 어느 순간 순간 마다 변해도 당신은 나의 마음 한곳에 남아 있습니다 내 이몸이 하늘과 땅사이에 있는것과 같이 당신 또한 그 사이에 있지요 이 세상에 당신이 꼭 내게 필요하듯이 나또한 한사람의...  
243 아름다운이별
러브체인
1715 2007-08-15
아름다운 이별 남상숙 이슬이 눈가에 반짝인다 쥐면 아플세라 불면 날아갈 세라 수많은 날을 길 들여온 내 육체의 분신 하나가 오늘 선명하게 줄을긋고 간다 그 푸른 자식들 많고많은 날들을 빈마음 으로 얼마나 기다렸을까 아무도 눈을 주지않던 세월 바람의...  
242 양녕대군
무일푼
1713 2006-03-17
애야, 내가 미친 줄 아니 세자의 자리를 박차고 방랑의 길을 걷는 사나이 욕망의 덫에 걸린 아우를 찾아와 속내를 드러내고 아우의 아우를 위해 아니 백성을 위해 덧옷을 벗어 던진 풍운아 자신을 태워 세상을 밝히는 초가 있어 사위는 어둠을 떨치고 밝음으로...  
241 불효<<不孝>> 3
강은주
1713 2005-03-13
아버지를 찾고자하는 마음이 저 노을처럼 붉게 내마음을 불지르고 있다는것을 나는.. 내마음은 모르고 있었나 봅니다.. 아버지를 향한 내원망이 이렇게 한겨울 바람처럼 추울지는.. 내 몸한편에 있는 심장조차 굳어버려 뛰지않을 정도인것을.. 아버지.. 당신의...  
240 겨울의 끝자락 (김현재)
onearm
1699 2006-01-17
겨울의 끝자락 김 현 재 겨울의 끝자락이 가고 있다 도시의 찌들은 마음을 달래 기위해 육지의 끝을 찾아왔다. 그곳은 넓디넓은 세계 굉음을 내며 포효 하듯 백사장을 향해 돌진해 흰 거품을 이루며 산산이 부서진다. 갈매기와 물떼새의 종종걸음이 나의 빈 마...  
239 햇살, 눈부신 그대여
예랑
1698 2006-01-23
햇살, 눈부신 그대여 장미숙 자박 자박 밤바다에 젖어 찬란한 임이 되어 눈부신 새벽을 여는 그대 아직도 잠의 향기가 묻어 있는 산등성을 타고 올라 가슴을 풀어 헤치고 그대 눈부심을 맞는다 오늘, 우리가 바라는 크고 넓은 내일의 소망은 눈부신 그대로 하...  
238 젖은 쑥
무일푼
1697 2006-02-14
젖은 쑥 긴 밤을 지새운 봄비가 헐벗은 뼈를 적신다 아름답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며 귀치 않는 생명은 또 누구랴 순명으로 살아온 시간 속에서 짓밟힌 허리가 시리다 바람은 불어 가슴팍을 찌르고 손발을 묶인 세월이 허공에 선다 폭풍이 거셀수록 빛나는 등...  
237 포도나무 껍질
박희영
1693 2005-04-27
포도나무 껍질 박희영 황사가 짙은 날에는 포도나무 껍질을 벗는다 땅으로 기어 사는 삶은 모두가 허물을 벗는다 한번은 보란듯이 우뚝 서보고 싶어 흙먼지 햇빛을 가리운 날을 골라 신방드는 색시마냥 허물을 벗는다 그리운 사람아 우리도 한번 이땅에 뒹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