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강
허영자
세상에는
수많은 강이 있지만
내 나라 육백 년 은성한 도읍의
맑은 하늘을 싣고 흐르는 강은
한강 뿐이리
세상에는
수많은 강이 있지만
북악과 삼각산 푸른 그리매
그 굽힘없이 기상을 담아 흐르는 강은
한강뿐이리
귀 기울이면
흰 옷 입은 사람들의 수런거리는
또 귀 기울이면
먼 내일의 창망한 세월을 노래하는
강물 소리
세상에는
수많은 강이 있지만
진정 사랑하올손 어머님의 젖줄
구비구비 우리가슴 한 가운데를 적시며 흐르는 강은
한강 뿐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