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시 - 시의 세계

시 한편 한편이 님에게 희망의 선물이 되길 소망합니다.
글 수 337
번호
제목
글쓴이
17 이근배- 잔
시낭송가협회
2938 2004-07-30
잔 이근배 풀이 되었으면 싶었다. 한 해에 한번 쯤이라도 가슴에 꽃을 달고 싶었다. 새가 되었으면 싶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목청껏 울고 싶었다. 눈부신 빛깔로 터져 오르지는 못하면서 바람과 모래의 긴 목마름을 살고 저마다 성대는 없으면서 온 몸...  
16 서정주- 신 록 106
시낭송가협회
3812 2004-07-30
신 록 서정주 어이 할 거나 아 ~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 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번 날 에워싸는데 못 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  
15 황금찬-등대지기
시낭송가협회
3225 2004-07-30
등대지기 황금찬 등대지기는 바다의 난초 열 길 벼랑 안개 속에 피어 있는 석란 밤이면 등대에 불을 밝히고 비가 오는 낮 안개 덮인 때 긴 고동을 울리며 배들이 무사히 귀향하기를 마음으로 빈다. 풍랑이 심한 날 바위에 서서 흘러간 난파선들의 추억을 더듬...  
14 나의 어머니 / 신달자 156
시낭송가협회
4078 2004-07-30
나의 어머니 신달자 한송이 꽃인가 하고 다가서면 차라리 한그루 나무 한그루 나무인가 하고 다가서면 차라리 한덩이 바위 한덩이 바위인가 하고 우러르면 듬직한 산이셨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꽝꽝 언 대지 안에 사랑을 품고 키우는 겨울뿌리 얼음 속에서도 ...  
13 기 도 / 김옥진 2
시낭송가협회
3195 2004-07-30
기 도 김옥진 소유가 아닌 빈 마음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받아서 채워지는 가슴보다 주어서 비어지는 가슴이 되게 하소서 지금까지 해 왔던 내 사랑에 티끌이 있었다면 용서 하시고 앞으로 해나갈 내 사랑은 맑게 흐르는 강물이게 하소서 위선보다는 진실을 위...  
12 그리운 바다 성산포/이생진 167
시낭송가협회
11426 2004-07-30
그리운 바다 성산포 이 생 진 살아서 고독했던 사람 그 빈자리가 차갑다. 아무리 동백꽃이 불을 피워도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그 빈자리가 차갑다. 난 떼어 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자 마자 방파제에 앉아서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11 왜목마을에 해가뜬다/이근배
시낭송가협회
3014 2004-07-22
왜목마을에 해가 뜬다 이근배 내 나라의 해는 모두 여기 와서 뜨고 여기 와서 진다 하늘이 가장 크고 가장 아름다운 해를 빚어 올린 고운 아침의 나라 바다가 금빛 물살로 가슴을 활짝 열고 산이 푸른 이마로 오색구름 피워 올리는 곳 여기 왜목마을에 와서 백...  
10 폭풍의 노래/성춘복 1
시낭송가협회
3178 2004-05-12
폭풍의 노래 성춘복 바람이었네, 천둥이었네 가슴 깊은 모랫벌을 쓸고 가는 가을 밤의 폭풍이엇네 고목 사이 손을 뻗으면 새 한마리 슬퍼도 울지 않는 둥지였네 빗소리였네, 어둠이었네 뱃머릴 흔드는 사나운 흐름이었네. 곤히 잠들었던 내 출항지 한 방울의 ...  
9 섬과 섬사이에서/성춘복
시낭송가협회
3550 2004-04-24
섬과 섬 사이에서 성 춘 복 섬은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둘이였고 둘 보다는 더 많은 바위들이 뿌리를 하나로 하고 물 속에 멱들을 감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여리기도 하였으나 얼마는 벅찬 마음으로 맑게 뿌려 놓은 별의 밤바다를 노 저어 갔습니다. 우리는 땀...  
8 길 / 김 기 림
시낭송가협회
4226 2004-03-03
길 김기림 나의 소년 시절은 은빛 바다가 엿보이는 그 긴 언덕길을 어머니의 상여와 함께 꼬부라져 돌아갔다. 내 첫사랑도 그 길 위에서 조약돌처럼 집었다가 조약돌처럼 잃어 버렸다. 그래서 나는 푸른 하늘빛에 호져 때없이 그 길을 넘어 강가로 내려 갔다...  
7 지등 - 유자효
관리자
3884 2003-09-16
지 등 유자효 불을 밝히면 다소곳이 이루어지는 빈 터에 젖빛으로 흔들리는 물길을 마련하고 어머니는 물레를 저으신다. 끝없이 풀리는 실의 한 끝을 탯줄처럼 목에 감고서 밤을 건너는 나에 울음은 새벽녘 문풍지를 흔드는 쓸쓸한 들판의 바람이 된다. 시간...  
6 아픈사랑 - 김문중 1
관리자
4944 2003-09-16
아픈 사랑 김 문중 비가 내리는 이 밤 눈가에 흐르는 한줄기 이유 없는 슬픔은 그대가 내 가슴에 사랑을 풀어 놓았던 지난날의 아픈 사랑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그들 나름대로 가슴에 추억들이 남아 있을 땐 고통과 아픔이 존재하는 이유가 있겠지...............  
5 나의 소망 - 황금찬 172
관리자
5715 2003-09-16
나의 소망 황 금찬 정결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리라 그렇게 맞이한 이 해에는 남을 미워하지 않고 하늘같이 신뢰하며 욕심 없이 사랑하리라. 소망은 갖는 사람에겐 복이 되고 버리는 사람에겐 화가 오느니 우리 모두 소망 안에서 살아 갈 것이다. 지혜로운 ...  
4 성탄제 - 김종길 134
관리자
4588 2003-09-16
성 탄 제 김 종길 어두운 방안에 바 알 간 숯불이 피고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애처로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셨다 이윽고 눈 속을 아버지가 약을 가지고 돌아 오셨다 아 -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오신 그 붉은 산수유 열매........... 나는 한 ...  
3 겨울행 - 이근배 213
관리자
5370 2003-09-16
겨울행 이 근배 대낮의 풍설은 나를 취하게 한다. 나는 정처 없다. 산이거나 들이거나 나는 비틀 걸음으로 떠다닌다. 쏟아지는 눈 발이 앞을 가린다. 눈밭 속에서 초가집 한 채가 떠오른다. 아궁이 앞에서 생솔을 때시는 어머니. 어머니. 눈이 많이 내린 이 겨...  
2 석류 - 이가림 571
관리자
14623 2003-09-16
석 류 이 가림 언제부터 이 잉걸불 같은 그리움이 텅 빈 가슴속에 이글거리기 시작했을까 지난 여름 내내 앓던 몸살 더 이상 견딜 수 없구나 영혼의 가마솥에 들끓던 사랑의 힘 캄캄한 골방 안에 가둘 수 없구나. 나 혼자 부둥켜 안고 뒹굴고 또 뒹굴어도 자꾸...  
1 님의 침묵 - 한용운
관리자
4443 2003-09-16
님의 침묵 한 용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참어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