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시 - 시의 세계

시 한편 한편이 님에게 희망의 선물이 되길 소망합니다.
글 수 337
번호
제목
글쓴이
317 바닷가에서 / 오세영
관리자
754 2018-12-24
바닷가에서 오세영 사는 길이 높고 가파르거든 바닷가 하얗게 무서지는 파도를 보아라 아래로 아래로 흐르는 물이 하나 되어 가득히 차오르는 수평선 스스로 자신을 낮추는 자가 얻는 평안이 거디 있다 사는 길이 어둡고 막막하거든 바닷가 아득히 지는 일몰을...  
316 너를 위한 노래 / 신달자
관리자
636 2018-12-24
너를 위한 노래.4 신달자 바람부는 겨울 새벽 역두에 나가고 싶다 쫓겨난 여자처럼 머리카락을 날리며 긴 코드의 주머니에 두 손을 찌르고 느린 걸음으로 역두를 서성이고 싶다 그대여 그런 날 새벽에 우연히 널 만날수 있을까 나는 수업이 뒤를 돌아보며 약속...  
315 나는 나를 자꾸 때린다 / 박준영
관리자
462 2018-11-01
나는 나르 자꾸 때린다 박준영 나는 팽이다 아니 팽이 채다 나는, 팽이면서 팽이채다 나는 나를 때린다 때리면 때릴수록 팽이처럼 너무 잘 돈다 팽이가 너무 잘 돌아 그냥 서 있는 것처럼 나도 너무 잘 돌아 지금 그냥 서 있다 때리지 않으면 쓰러지는 나 어...  
314 한 겨울의 소나무 /(추사) 김정희
관리자
435 2018-11-01
한 겨울의 소나무 추사 김정희 나는 바다 건너 초췌하고 야윈 사람 나의 벗, 우선(藕船)이여 자네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 귀한 책을 보내주었군 천리만리 먼 곳에서 이 귀한 책을 구한 것인가 날이 추워진 다음에야 소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안다고 했던가 ...  
313 등 푸른 여자 / 신달자
관리자
401 2018-11-01
등푸른 여자 신달자 바다를 건너 왔지 바다에서 바다로 청남 빛 갈매 속살에 짖이겨지면서 그 푸른 광야를 헤엄쳐 왔지 허연 이빨 앙다문 파도가 아주 내 등에서 살고 있었어 성깔사나운 바다였다 내 이빨 손톱 발톱을 다 바다에 풀어주었다 바다를 건너기위...  
312 귀 가 / 도정환
관리자
303 2018-11-01
귀 가 도정환 언제부터인가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은 지쳐있었다 모두들 인사말처럼 빠쁘다고 하였고 헤어지기 위한 악수를 더 많이 하며 총총히 돌아서 갔다 그들은 모두 낯선거리를 지치도록 헤매거나 볕 안드는 사무실에서 어두워질 때까지 일을 하였다 부...  
311 꽃 한송이 드리리다 / 횡금찬
관리자
276 2018-11-01
꽃 한송이 드리리다 황금찬 꽃 한송이 드리리다 복된 당신의 가정 평화의 축복이 내리는 밝은 마음 그 자리 위에 눈이 내려 쌓이듯 그렇게--- 꽃 한송이 드리리다 지금까지 누구도 피워본 일이 없고 또한 가져본 일도 없고 맑은 향기 색깔 고운 조용히 아무도...  
310 장엄한 독도 / 김문중
관리자
119 2018-11-01
장엄한 독도 김문중 나는 독도의 용왕처럼 바다를 둘러본다 거센 해풍 설움에 젖었던 태극기 휘날리며 아프도록 뿌리내린 사랑이여 우리의 기상 독도여 하늘이 어디나 비어있듯 바다도 어디나 비어있고 물은 물에 잠겨 더 푸르다 몸부림치는 파도는 세월의 무...  
309 사랑에 대하여 /권용태
관리자
296 2018-11-01
사랑에 대하여 권용태 사랑도 깊어질수록 낯설고 두렵구나 눈부신 햇살이 아닌 차가운 이슬로 내리는 눈발인 것을 몰랐었구나 가슴을 채웠던 그리움도 살아 움직이는 샘물처럼 흐르는 물살인 것을 집착에 깊이 빠져 몰랐었구나 사랑도 거리를 두고 그리워 할 ...  
308 자화상 / 이근배
관리자
567 2018-02-13
자화상 이근배 -너는 장학사(張學士)의 외손자요 이학자(李學者)의 손자라 머리맡에 애기책을 쌓아놓고 읽으시던 할머니 안동김씨는 애비, 에미 품에서 떼어다 키우는 똥오줌 못 가리는 손자의 귀에 알아듣지 못하는 말씀을 못박아주셨다 내가 태여나기 전부...  
307 남풍에게 .2
관리자
1375 2016-09-13
남풍에게 권용태 겨우내 굳어버린 나뭇가지에서 남풍은 되살아나 싱싱한 아침의 모습으로 고향의 봄을 맞는다 꽃눈이 내리기를 기다리는 산곡(山谷)의 어느 여울목에서 남풍은 바다의 노을처럼 경이로운 메아리로 피어난다 남풍은 밀림으로 통하는 카니발의 ...  
306 북풍에게 / 권용태
관리자
1560 2016-06-04
북풍에게 권용태 북풍은 야영(野營)에서 돌아온 채 회색빛 외투를 걸치고 정월 , 그 비상(飛翔)의 날개를 편다. 첨아(檐牙)에 얼음이 풀리기 전 묘지 속에 잠든 바람은 진종일 내륙을 건너 달려온 탈의(脫衣)의 언어들이 아닌가. 북풍은 내 우울한 생활의 변두...  
305 남풍에게/ 권용태
관리자
1506 2016-06-04
남풍에게 권용태 남풍은 누구의 계시도 없이 살아날 파도 속에 묻혀 하늘빛 치마폭에 쌓인 채 떠나간 구름의 그림자가 아닌가. 남풍은 밤의 창틀 속에 갇혀 달아날 하구를 잃고 서성대는 사랑 같은 그런 속삭임이 아닌가. 남풍은 다시는 되살아 올 수 없는 마...  
304 바람에게/ 권용태
관리자
1743 2016-06-04
바람에게 권용태 지새는 바람, 헐어 버리고 싶은 충동에 못이겨 또 다듬어지는 가슴 한복판에다 못 하나를 박아놓고, 왼통 가로(假路)를 광인(狂人)처럼 달려보는 것은 아무래도 신바람에 못이긴 바람, 그 바람과 언제고 영영 버려 둘 수 없는 무수한 초인(招...  
303 조국의 이름으로 / 박광남
관리자
2402 2015-06-21
조국의 이름으로 박광남 당신은 조국의 이름으로 숭고한 겨레의 등불이 되었습니다. 당신은 가셨지만 우리의 가슴에 나라 사랑의 참뜻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이 땅 어느 곳이나 피는 꽃과 우는 새는 당신으로 인하여 있고 저 푸른 하늘과 출렁이는 바다는 당...  
302 백마의 얼/ 모윤숙
관리자
2296 2015-05-24
백마의 얼 모윤숙 풀숲을 누워 그날을 본다 하늘이 울리고 땅이 갈라지고 적들이 몰려오는 저 산과 강에서 우리는 끊는 피로 용솟음치며 넘어지려는 조국을 감쌌다 이 한 몸 초개같이 바치려 숨찬 목소리로 다~같이 강물을 헤치고 산을 부스며 달려오는 적들을...  
301 우리 아름답게 늙어요
관리자
3845 2014-10-21
우리 아름답게 늙어요 늙은이가 되면, 미운소리,헐뜯는소리, 그리고 군소릴랑 하지도 말고 조심조심 일러주며 설치지 말고, 알고도 모르는척, 어수룩 하소. 그렇게 사는것이 평안하다오. 이기려 하지마소, 져 주시구려 아무리 많은 돈 가졌다 해도, 죽으면 가...  
300 책과의 여행 / 김현승
관리자
2746 2014-10-06
책과의 여행 김현승 가장 고요할 때 가장 외로울 때 내 영혼이 누군가의 사랑을 기다리고 있을 때 나는 책을 연다 밤 하늘에서의 별을 찾듯 책을 연다 조심 스러이 연다 내 영혼이 누군가의 선물을 기다리고 있을 때 나는 책을 연다 나와 같이 그 기쁨을 노래...  
299 맹세 / 조지훈
관리자
3710 2014-10-06
맹세 조지훈 만년(萬年)을 싸늘한 바위를 안고도 뜨거운 가슴을 어찌하리야. 어둠에 창백한 꽃송이마다 깨물어 피 터진 입을 맞추어 마지막 한 방울 피마저 불어 넣고 해 돋는 아침에 죽어 가리야 사랑하는 것 사랑하는 모든 것 다 잃고라도 흰 뼈가 되는 먼 ...  
298 어느 대나무의 고백 / 복효근
관리자
4753 2014-09-26
어느 대나무의 고백 복효근 늘 푸르다는 것 하나로 내게서 대쪽같은 선비의 풍모를 읽고 가지만 내 몸 가득 칸칸이 들어찬 어둠 속에 터질듯한 공허와 회의를 아는가 고백하건대 나는 참새 한 마리의 무게로도 휘청댄다 흰 눈 속에서도 하늘 찌르는 기개를 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