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시 - 시의 세계

시 한편 한편이 님에게 희망의 선물이 되길 소망합니다.
글 수 337
번호
제목
글쓴이
237 행복/유치환 181
관리자
25924 2010-01-31
행복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  
236 해뜨는 곳에서 해지는 곳까지/ 김종철 384
관리자
9608 2010-01-30
해뜨는 곳에서 해 지는 곳까지 김종철 내 고향 늙은 미루나무를 만나거든 나도 사랑을 보았노라고 그대처럼 하루하루 몸이 벗겨져 나가 삶을 얻지 못한하는 병을 앓고 있다고 일러주오 내 고향 잠들지 못하는 철새를 만나거든 나도 날마다 해뜨는 곳에서 해지...  
235 네가 오는 가을산 눈부심을 / 홍윤숙 135
관리자
4729 2010-01-20
네가 오는 가을산 눈부심을 홍윤숙 지난 여름, 내가 떠도는 한 점 구름으로 지새던 만 리 이역의 들에 사막의 고독한 혼처럼 피어 발이 시린 나그네의 길을 막던 라벤다의 들에도 지금 가을이겠지 코끝에 스며오는 마른 약쑥 냄새 기억의 벌판에 한 덩어리 영...  
234 하느님 당신은 누구십니까?/ 김수환추기경님 225
관리자
4537 2010-01-18
하느님 당신은 누구십니까? 김수환 추기경님 하느님 당신은 누구십니까? 당신 앞에 서야 할 그 시간에 제가 바로 서 있을 수 있게 저를 잡아주십시오. 시편139편의 말씀대로 제가 비록 당신 면전을 떠나 새벽 날개를 빌려 바다끝에 가 있더라도 당신의 오른팔...  
233 닫힌 마음의 문을 여는 지혜 / 톨스토이 224
시낭송가협회
4905 2010-01-17
닫힌 마음의 문을 여는 지혜 톨스토이 삶이 고통에 처했을 때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사람이 적응하지 못할 상황이란 있을 수 없다. 특히 자기 주위의 사람들이 자신과 똑같이 고통스럽게 생활하고 있는 것...  
232 혼자서 걸어가면 / 유안진 122
시낭송가협회
4964 2010-01-15
혼자서 걸어가면 유안진 혼자서 걸어가면 가을길이 보입니다 여위어 한갓지고 비어있는 외진 길이 편안한 누님같은 과꽃이 피는 길이 아리아리 아픈 손짓 불러줍니다 혼자서 걸어가면 가을길이 열립니다 한번쯤 혼자서 울어봐야 하는 가을 울어서 제 가슴의 ...  
231 시가 무엇이냐고 / 황금찬
시낭송가협회
3412 2010-01-15
시가 무엇이냐고 황금찬 한 친구가 내게 묻는다. 시가 무엇이냐고 그때 나는 아무 대답도 못하고 웃기만 했다. 그 후 세월이 흘러갔다. 또 친구가 묻는다 시가 무엇이나고 그때 나는 옛 시인이 한 말을 빌려 대답했다. 시는 다만 확인할 뿐 아니다 재건하는 ...  
230 그리움 속으로 / 문정희 151
시낭송가협회
5129 2009-11-12
그리움 속으로 문정희 저 산맥들들은 무슨 커다란 그리움이 있어 이렇듯 푸르름을 사방에다 풀어 놓았을까 바람 속에 쑥부쟁이 냄새 나는 그리운 고향에 가서 오늘은 토란잎처럼 싱싱한 호미를 들고 진종일 흙을 파고 싶다. 힘줄 서린 두 다리로 땅을 밟으며 ...  
229 가슴에 심은 꽃 / 안재진
시낭송가협회
3996 2009-11-12
가슴에 심은 꽃 안재진 가슴에 심은 꽃 한 송이 감추고 있다. 몰래 꽃을 피운 것은 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나 혼자 심어 가꾸고 뜨겁게 할 뿐이다. 깊은 산골 혼자 꽃을 피우고 향내를 풀어 자족하는 풍란의 은밀처럼 아무도 넘보지 않는 나만의 님이다 ...  
228 구름 타고 가는 그리움 / 황일호
시낭송가협회
3487 2009-11-04
구름 타고 가는 그리움 황일호 그리움을 찾으러 산으로 갔다. 멀리 산 너머로 사라지는 것을 향하여 그리움의 목청을 실어 보냈으나 메아리도 돌아오지 않는다. 구름타고 가는 학에게 그리움을 물었으나 바람소리만 스쳐간다 망연히 넋 나가 있는데 신선의 전...  
227 속초 내고향은/ 황금찬
시낭송가협회
3341 2009-10-28
속초 내고향은 황금찬 고향은 산 넘어 마을의 구름이 아니다. 천 년 강물에 잠 든 하늘 산이다. 행주치마에 손을 닦으며 하시던 기침소리 어머님, 옛날에 이 여름엔 신을 끌며 찾아가리라 고향 바다. 내 머리 위에 구름의 창문이 내리기 전 어머님의 기침소리...  
226 고 향/ 황금찬
시낭송가협회
3645 2009-10-28
고 향 황금찬 고향 하늘은 어머님의 기침소리 그 어머니 곁엔 눈물이 가득한 자식이 있어야 한다 떠나지 말거라. 강원도 양양군 도천면 논산리 45 지금은 속초시 논산동이다. 나는 거기서 첫 울음을 울었다고 어머님이 가꾸시던 미나리 밭엔 나비 몇 마리가 ...  
225 저녁 강물에 / 박이도 2
관리자
3756 2009-10-23
저녁 강물에 박이도 저녁 강물이 말없이 흘러가듯 세월의 한 때가 또 사라지는가? 하루같이 삼백 예순다섯 날을 스쳐왔다. 노래하듯 즐거운 날이 기도하듯 두려움과 기원의 날이 오늘 아침 낙엽처럼 뒹구는 한 조각 빛 바랜 꿈으로 흐트러지고 있다. 해가 지...  
224 뼈저린 꿈에서만 / 전봉건 180
시낭송가협회
6229 2009-10-22
뼈저린 꿈에서만 전봉건 그리라 하면 그리겠습니다. 개울물에 어리는 풀포기 하나 개울 속에 빛나는 돌맹이 하나 그렇습니다. 고향의 것이라면 무엇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지금도 똑똑하게 틀리는 일 없이 얼마든지 그리겠습니다. 말을 하려면 말 하겠습니다....  
223 겨울에도 피는 꽃나무 /박봉우 235
시낭송가협회
4515 2009-10-22
겨울에도 피는 꽃 나무 박봉우 눈이 소리 없이 쌓이는 긴 밤에는 너와 나와의 실내에 화롯불이 익어가는 계절 끝없는 여백같은 광야에 눈보라와 비정(非精)의 바람이 치는 밤 창백한 병실의 미학자는 금속선을 울리고 간 내재율의 음악을 사랑한다. 눈이 내린...  
222 우리들 마음속에/ 문정희 183
시낭송가협회
6010 2009-10-22
우리들 마음속에 문정희 빛은 해에게서만 오는 것이 아니었다. 지금이라도 그대 손을 잡으면 거기 따스한 체온이 있듯 우리들 마음속에 살아있는 사랑의 빛을 나는 안다. 마음속에 하늘이 있고 마음속에 해 보다 더 눈부시고 따스한 사랑이 있어 어둡고 추운 ...  
221 아아, 훈민정음(訓民正音) / 오세영 1
시낭송가협회
4655 2009-09-05
아아, 훈민정음(訓民正音) 오세영 언어는 원래 신령스러워 언어가 아니고선 신(神)을 부를 수 없고, 언어가 아니고선 영원(永遠)을 알 수 없고, 언어가 아니고선 생명을 감동시킬 수 없나니 태초에 이 세상도 말씀으로 지으심을 입었다 하나니라. 그러나 이 땅...  
220 노원골에서/ 안재진
시낭송가협회
2921 2009-09-05
노원골에서 안재진 수락산 초입 빈자리 천상병 시인은 팔뚝 하나를 애들에게 맡기고 활짝 웃고있다. 사람에게 가슴을 내어주고 텅 빈 눈으로 노래하며 어느 누구도 눈치 챌 수 없는 타버린 마음으로 아름다운 소풍길이라 우기다 어느 날 푸른 나무가 되어 귀...  
219 작은 들 꽃 / 조병화 3
시낭송가협회
4030 2009-08-16
작은 들 꽃 조병화 사랑스런 작은 들 꽃아 너나 나나 이 세상에선 소유할 것이 하나도 없다. 소유한다는 것은 이미 구속이며 욕심의 시작일 뿐 부자유스러운 부질없는 인간들의 일이란다. 넓은 하늘을 보아라 그곳에 어디 소유라는 게 있는냐 훌훌 지나가는 ...  
218 황금찬시_ 겨울온실 172
관리자
3696 2009-08-07
겨울온실 겨울 온실 속엔 하늘의 소망이 눈을 뜨고 있다. 밖엔 십팔도의 영하가 안개로 밀려오는데 내일의 생명이 호흡하고 있다. 수선화 영산홍 은매화 산단화 모란 난초 봄과 여름의 역군들 겨울 온실의 화창한 신비. 나는 겨울 온실이 꽃필 날을 손꼽아 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