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시 - 시의 세계

시 한편 한편이 님에게 희망의 선물이 되길 소망합니다.
글 수 337
번호
제목
글쓴이
197 가을 열매 / 황도제 2
시낭송가협회
3767 2008-09-21
가을열매 / 황도제 꿈 많은 가을열매 긴긴 밤 보람 있게 보내리라 겨울이 두렵지 않았다. 봄에는 새 살림 차려 신혼의 꽃을 피우고 여름에는 잎사귀 같은 자식들 녹색으로 사랑을 키우다가 가을에는 성숙한 자식들 열매 맺듯 단풍옷 입혀 시집장가 보내고 겨울...  
196 신동엽-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시낭송가협회
3761 2005-09-01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 신동엽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송이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네가 본 건, 먹구름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네가 본건, 지붕 덮은 쇠항아리,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닦아라, 사람...  
195 저녁 강물에 / 박이도 2
관리자
3759 2009-10-23
저녁 강물에 박이도 저녁 강물이 말없이 흘러가듯 세월의 한 때가 또 사라지는가? 하루같이 삼백 예순다섯 날을 스쳐왔다. 노래하듯 즐거운 날이 기도하듯 두려움과 기원의 날이 오늘 아침 낙엽처럼 뒹구는 한 조각 빛 바랜 꿈으로 흐트러지고 있다. 해가 지...  
194 차를 권하며 / 김혜숙 1
시낭송가협회
3748 2009-04-19
차(茶)를 권하며 김혜숙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한잔의 차를 달일 수 있는 여자는 행복하다. 첫 햇살이 들어와 마루끝에서 아른대는 청명한 아침 무쇠 주전자 속에서 낮은 음성으로 끓고 있는 물소리와 반짝이는 차기(茶器) 부딪는 소리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193 신달자-환 희 196
시낭송가협회
3747 2004-07-30
환 희 신달자 꽃잎이 완전히 문을 여는 그런 절정의 순간에는 시간의 흰 이마가 보인다. 올 때가 드디어 왔다는 두려움 희열 달디 단 아쉬움이 몇 억 광년에 감싸인 비밀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손을 대면 '톡'하고 되울림 하는 시간의 탄력성 똑똑 떨어지는 ...  
192 김후란-숲속 오솔길 2
시낭송가협회
3738 2004-08-18
숲속 오솔길 김 후 란 숲속 오솔길 걸어가면 떠나간 그대 그리워라 저 새소리 바람소리에 상처 입은 날들이 삭아내리고 보고싶은 얼굴 허공에 일렁이네 숲속 오솔길 걸어가면 새소리 나무냄새 가슴에 차오르네 떠나간 그대 그리워라 우리 손잡고 걷던 그 길 아...  
191 황금찬/ 숲속의 황혼
시낭송가협회
3730 2007-08-28
숲 속의 황혼 / 황금찬 하루가 저무는 숲 속에 발을 멈추고 섰다 소란한 계곡에서 새 한마리가 날아와 내 머리에 앉는다. 청자빛 부리로 내 머리카락을 물어 당긴다 새가 물었다 놓은 머리카락은 가을 구름으로 변해 가고 있다.  
190 비들기를 날리며/황금찬 183
관리자
3721 2012-11-15
비들기를 날리며 황금찬 천 년 지혜의 눈물이 들어 하늘가에 나부끼는 깃발을 보라 그것은 다함없이 솟아나는 창조와 의지의 날개 새벽 창공에 열리는 별도 찾는 사람의 눈에 멎는다 이제 소망의 꽃을 달고 비들기는 비상하고 구름은 색종이처럼 우리들의 하늘...  
189 성기조- 사랑가 1
김문중(양광)
3716 2004-07-06
사랑가 성기조 하늘엔 두둥실 뜬 보름달이 내 가슴에 박혀 구멍을 내누나. 나는 그 서러움 때문에 눈물 흘리네 달이 휘영청 밝으면 내 서러움을 가져갈것 같았는데 나는 이밤을 님기다리며 지새우네 하늘엔 두둥실 뜬 보름달이 내 가슴에 박혀 구멍을 내누나 ...  
188 맹세 / 조지훈
관리자
3711 2014-10-06
맹세 조지훈 만년(萬年)을 싸늘한 바위를 안고도 뜨거운 가슴을 어찌하리야. 어둠에 창백한 꽃송이마다 깨물어 피 터진 입을 맞추어 마지막 한 방울 피마저 불어 넣고 해 돋는 아침에 죽어 가리야 사랑하는 것 사랑하는 모든 것 다 잃고라도 흰 뼈가 되는 먼 ...  
187 황금찬- 산길 117
시낭송가협회
3711 2004-07-13
산길 황금찬 산 길은 꿈을 꾸고 있네 아름드리나무 뒤로 숨고 뻐국새는 한낮을 울어 골을 메우고 있네 긴 사연이 영마루를 넘어갔다 기다리는 마음 이 산길이 되네 산길은 꿈을 꾸고 있네 진종일 혼자서 꿈을 꾸었네- * 시낭송가협회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  
186 국 수/ 백석 1 105
시낭송가협회
3703 2012-11-10
국수 백석 눈이 많이 와서 산엣새가 벌로 나려 멕이고 눈구덩이에 토끼가 더러 빠지기도 하면 마을에는 그 무슨 반가운 것이 오는가보다. 한가한 애동들은 어둡도록 꿩사냥을 하고 가난한 엄매는 밤중에 김치 가즈러가고 마을을 구수한 즐거움에서 사서 은근하...  
185 흩날리는 은행잎이나 / 정광수 138
시낭송가협회
3698 2009-05-08
흩날리는 은행잎이나 정광수 흩날리는 은행잎이나 붉게지는 단풍잎이나 힘겹게 매달린 감이나 그것은 이 가을 山寺(산사)의 마지막 祝製(축제) 山이야 다 같은 것 같다지만 그 山이 무엇을 품었느냐에 사람들이 모인다. 늦가을 무서리 내리네 토담집 감나무에...  
184 황금찬시_ 겨울온실 172
관리자
3697 2009-08-07
겨울온실 겨울 온실 속엔 하늘의 소망이 눈을 뜨고 있다. 밖엔 십팔도의 영하가 안개로 밀려오는데 내일의 생명이 호흡하고 있다. 수선화 영산홍 은매화 산단화 모란 난초 봄과 여름의 역군들 겨울 온실의 화창한 신비. 나는 겨울 온실이 꽃필 날을 손꼽아 본...  
183 그 하늘이 열리고(김문중) / 황금찬 148
관리자
3690 2011-04-01
그 하늘이 열리고 (-김문중-) 황금찬 피아노 건반에 손을 얹어라 바람이 불고 누가 저 연주를 멎지 않는가 풀잎 같구나 조용한 구름 한 때는 딜란 토마스가 걸어갔고 발이 고운 사람들은 춤을 추었지 시인이 구름 속에서 리듬을 찾아 비단을 펴듯이 시 낭송을...  
182 마음 빨래를 하다 / 박만진
시낭송가협회
3681 2008-02-28
마음 빨래를 하다 박만진 청계천에 능수버들이 잘 어우러진 빨래터가 있어 천만 다행이다 청계천 빨래터에서 절대로 빨래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 뻔히 안다 더구나 살곶다리 아래에서 중랑천과 만나 한강으로 흐르고 흐르는, 하 맑은 청계 맑은 물소리에 눈치...  
181 이기철- 열하를 향하여
시낭송가협회
3677 2005-06-17
열하를 향하여 시.이기철 지원은 하룻밤에 아홉의 강을 건너 거친 모래 땅 열하에 도달 했다지만 나는 아홉의 밤을 불면으로 지새워도 한개의 강을 건너지 못했다. 마음 덮으면 없는 강이 마음 밝히며 열의 강으로 소리를 놓인다. 숱 많은 머리카락 날리며 바...  
180 황금찬- 돌아오지 않는 마음
시낭송가협회
3676 2005-02-19
돌아오지 않는 마음 황금찬 이웃이 봄볕 갖기 마음의 담을 헐었다. 꽃잎을 실에 매어 지연같이 날렸더니 구름 위에 솟은 마을 성 머리에 걸려 돌이 되고 말았다. 십 년 다시 백 년에 돌아오지 못하는 꽃잎의 전설. 문을 열어놓고 한나절 새 한 마리 날아오지 ...  
179 오세영/ 시의얼굴 4
시낭송가협회
3669 2007-03-20
時의 얼굴 오 세 영 時는 창가에서 쓰는 것이 아니라 벽을 마주하고 쓰는 것이다 하늘도 기실 하나의 거대한 벽일진대 헛된 희망에 속기보다는 절망으로 깨어나는 일이 더 고귀하다. 푸른 하늘에 솟는 종달이의 꿈과 흰 벽지 위를 나는 파리의 아픔은 다르지 ...  
178 한강 1/ 홍윤숙 190
관리자
3651 2012-11-15
한강 1 홍윤숙 친구여 보이는가 우리 잠속에 지금도 출렁이는 유년의 강 광나루 뚝섬 미루나루길 봉은사 가는 한낮의 나룻배 도리지꽃, 보라빛 도라지꽃 무더기로 쏟아지던 마포 앞 강의 저녁 어스름 우리들 어린날 기억의 계단에 무성영화 처럼 돌아가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