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시 - 시의 세계

시 한편 한편이 님에게 희망의 선물이 되길 소망합니다.
글 수 337
번호
제목
글쓴이
337 유안진- 지란지교를 꿈꾸며 75
시낭송반
29099 2005-01-04
지란지교를 꿈꾸며 / 유안진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 집 가까이 살았으면 좋겠다. 비오는 오후나 눈 내리...  
336 행복/유치환 181
관리자
25924 2010-01-31
행복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  
335 함석헌-"그 사람을 가졌는가?" 232
시낭송가협회
18622 2004-08-11
"그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만 리길 나서는 날 처자를 내 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만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탓 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  
334 석류 - 이가림 571
관리자
14623 2003-09-16
석 류 이 가림 언제부터 이 잉걸불 같은 그리움이 텅 빈 가슴속에 이글거리기 시작했을까 지난 여름 내내 앓던 몸살 더 이상 견딜 수 없구나 영혼의 가마솥에 들끓던 사랑의 힘 캄캄한 골방 안에 가둘 수 없구나. 나 혼자 부둥켜 안고 뒹굴고 또 뒹굴어도 자꾸...  
333 못 위의 잠/ 나희덕
관리자
13953 2013-10-21
못 위의 잠 나희덕 저 지붕 아래 제비집 너무도 작아 갓 태여난 새끼들만으로 가득 차고 어미는 둥지를 날개로 덮은 채 간신히 잠 들었습니다 바로 그 옆에 누가 박아 놓았을까요? 못 하나 그 못이 아니였다면 아비는 어디서 밤을 지냈을까요 못 위에 앉아 밤...  
332 漢江에서/권일송 721
관리자
12268 2012-11-15
漢江에서 권일송 겨울이면 강물이 꽁꽁 얼어 붙었다 시름겨운 밤을 속으로 굽이치며 숨찬 가슴애피를 앓았다 시대를 멀리 거슬러 올라가서 골짜기와 산들을 휘돌아 뗏목으로 흐르던 님은 지금은 멀리가고 없는데 둑을 무너뜨린 장마때 마다 통곡을 삼키곤 했다...  
331 그리운 바다 성산포/이생진 167
시낭송가협회
11426 2004-07-30
그리운 바다 성산포 이 생 진 살아서 고독했던 사람 그 빈자리가 차갑다. 아무리 동백꽃이 불을 피워도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그 빈자리가 차갑다. 난 떼어 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자 마자 방파제에 앉아서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330 아! 아름다운 세월이어라 / 신봉승 956
시낭송가협회
10405 2009-04-19
아! 아름다운 세월이어라 신봉승 옥양목 하얀 옷자락 바람에 날리며 가슴 울리는 애환들을 구술에 꿰어 알알이 노래로 빚었어라 우리 함께 부르는 우리 노래를 빚었어라 멀리 있는 고향을 가까이로 당겨와서 노래 부르게 하고 떠나간 사람들을 다시오게 하여 ...  
329 구월이 오면/안도현 217
시낭송가협회
10216 2012-11-12
구월이 오면 안도현 그대 구월이 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 강물이 여물어 가는 소리를 듣는지요 뒤 따르는 강물이 앞서가는 강물에게 가만히 토닥이며 밀어주면 앞서가는 강물이 알았다는 듯 한번 더 몸을 뒤척이며 물결로 출렁 걸음을 옮기는 것을 그때 강둑 ...  
328 신부(新婦) / 서정주 191
시낭송가협회
10069 2007-11-12
신부(新婦) 서 정 주 신부는 초록 저고리 다홍치마로 겨우 귀밑머리만 풀리운 채 신랑하고 첫날밤을 아직 앉아 있었는데, 신랑이 그만 오줌이 급해져서 냉큼 일어나 달려가는 바람에 옷자락이 문 돌쩌귀에 걸렸습니다. 그것을 신랑은 생각이 또 급해서 제 신부...  
327 모윤숙- 기다림 356
시낭송가협회
9926 2005-04-11
기다림 詩.모윤숙 천 년을 구슬에 꿰어 오시는 길을 한 줄 구슬에 이어 드리겠습니다. 하루가 천 년에 닿도록 오시는 길엔 장미가 피어 지지 않으오리다. 오시는 길엔 달빛도 그늘지지 않으오리다. 먼 먼 나라의 사람처럼 당신은 이 마음의 방언을 왜 그리 몰...  
326 이별가/ 박목월 216
시낭송가협회
9749 2009-02-13
이별가 박목월 뭐라카노, 저편 강기슭에서 니 뭐라카노, 바람에 불려서 이승 아니믄, 저승으로 떠나가는 뱃머리에서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뭐라카노 뭐라카노 썩어서 동아밧줄은 삭아내리는데 하직을 말자 하직을 말자.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 뭐...  
325 해뜨는 곳에서 해지는 곳까지/ 김종철 384
관리자
9608 2010-01-30
해뜨는 곳에서 해 지는 곳까지 김종철 내 고향 늙은 미루나무를 만나거든 나도 사랑을 보았노라고 그대처럼 하루하루 몸이 벗겨져 나가 삶을 얻지 못한하는 병을 앓고 있다고 일러주오 내 고향 잠들지 못하는 철새를 만나거든 나도 날마다 해뜨는 곳에서 해지...  
324 남도창/김승희 581
시낭송가협회
9543 2012-11-12
남도창 김승희 동녘은 많지만 나의 태양은 다만 무등위에서 떠올라라 나는 남도의 딸 문둥이처럼, 어차피,난 가난과 태양의 혼혈인걸 만장 펄럭이는 꽃상여길 따라 따라 넋을 잃고 망연자실 따라가다가 무등에 서서 무등에 서서 가난한 사람들의 얼굴위에 요...  
323 유안진- 자화상 246
시낭송가협회
8959 2004-09-15
자화상 유안진 한오십년 살다보니 나는 나는 구름의 딸이요 바람의 연인이라 눈과 서리와 비와 이슬이 강물과 바닷물이 뉘기 아닌 바로 나였음을 알아라   수리부엉이 우는 이 겨울도 한밤중 뒷뜰 언 밭을 말달리는 눈바람에 마음 헹구는 바람의 연인 가슴속 ...  
322 김남조-너를 위하여 2
김문중(양광)
8583 2004-09-15
너를 위하여 김 남조 나의 밤 기도는 길고 한가지 말만 되풀이 한다 가만히 눈 뜨이는건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 갓 피여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넘친 환-한 영혼의 내사랑아 쓸쓸히 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 가져본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321 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신석정 336
시낭송가협회
8450 2012-11-12
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 신석정 저 재를 넘어가는 저녁해의 엷은 광선들이 섭섭해 합니다 어머니, 아직 촛불을 켜지 말으셔요 그리고 나의 작은 명상의 새 새끼들이 지금도 저 푸른 하늘에서 날고 있지 않습니까? 이윽고 하늘이 능금처럼 붉어질 때 그 ...  
320 해양송가/김동명 209
시낭송가협회
8086 2012-11-12
해양송가 김동명 바다여! 네 가슴속에는 푸른 하늘이 잠겨 있고 네 입 설에서는 즐거운 노래가 끊일 줄을 모르는구나 저기 두둥실 나는 것은 백구(白鷗)와 함께 흰 구름 이제 밤이 되면 아름다운 별들은 저 들의 오랜 침묵(沈默)의 배반을 들고 네게로 보이리...  
319 나는 생이라는 말을 얼마나 사랑했던가/ 이기철 191
관리자
7563 2010-05-05
나는 생이라는 말을 얼마나 사랑했던가 이기철 내 몸은 낡은 의자처럼 주저 앉아 기다렸다 병은 연인처럼 와서 적처럼 깃든다 그리움에 발 담그면 병이 된다는 것을 일찍 안 사람은 현명하다 나, 아직도 사람 그리운 병 낫지 않아 낯선 골목 헤멜 때 등신아 ...  
318 바다로 가자/ 김영랑 258
관리자
6973 2012-11-14
바다로 가자 김영랑 바다로 가자 큰 바다로 가자 우리 인제 큰 하늘과 넓은 바다를 마음대오 가겠노라 하늘이 바다요 바다가 하늘이라 바다 하늘 모두 다 가졌노라 옳다 그리하여 가슴이 뻐근치야 우리 모두 다 가자구나 큰 바다로 가자구나 우리는 바다 없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