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시 - 시의 세계

시 한편 한편이 님에게 희망의 선물이 되길 소망합니다.
글 수 337
번호
제목
글쓴이
237 너를 찾는다 / 오세영 140
시낭송가협회
4233 2008-03-15
너를 찾는다 오세영 바람이라 이름한다. 이미 사라지고 없는 것들, 무엇이라 호명(呼名)해도 다시는 대답하지 않을 것들을 향해 이제 바람이라 불러본다. 바람이여, 내 귀를 멀게했던 그 가녀린 음성, 격정의 회오리로 몰아쳐와 내 가슴을 울게 했던 그 젖은 ...  
236 홍윤숙- 장식론 104
시낭송가협회
4229 2006-03-09
장식론 시.홓윤숙 여자가 장식을 하나씩 달아가는 것은 젊음을 하나씩 잃어가는 때문이다 씻은 무우 같다든가 뛰는 생선 같다든가 (진부 陳腐한 말이지만) 그렇게 젊은 날은 젊음 하나만도 빛나는 장식이 아니었겠는가 때로 거리를 걷다 보면 쇼우윈도우...  
235 길 / 김 기 림
시낭송가협회
4228 2004-03-03
길 김기림 나의 소년 시절은 은빛 바다가 엿보이는 그 긴 언덕길을 어머니의 상여와 함께 꼬부라져 돌아갔다. 내 첫사랑도 그 길 위에서 조약돌처럼 집었다가 조약돌처럼 잃어 버렸다. 그래서 나는 푸른 하늘빛에 호져 때없이 그 길을 넘어 강가로 내려 갔다...  
234 김기림- 우리들의 8월로 돌아가자 137
시낭송가협회
4214 2005-06-17
우리들의 8월로 돌아가자 시.김기림 들과 거리 바다와 기업도 모두다 바치어 새나라 세워가리 한낱 벌거숭이로 도라가 이나라 지주를 고이는 다만 쪼약돌이고저 원하던 오! 우리들의 8월로 돌아가자. 명예도 지위도 호사스런 살림 다 버리고 구름같이 휘날리는...  
233 울음이 타는 가을 江/박재삼 119
관리자
4201 2012-11-15
울믕이 타는 가을 江 박재삼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빗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江을 보겠네 저것 봐...  
232 찔레꽃/ 김영곤 3
시낭송가협회
4181 2008-02-21
찔레꽃 김영곤 연한 줄기 꺾어 입에 넣고 씹던 시절 찔레나무 성났지 미운 손길 혼내려 가시 촘촘히 세우고 아무도 꺽지 말라며 매달아 논 하얀 꽃 나를 밀어 젖힌 짝사랑의 얼굴 눈동자 그대로 닮아 가슴 찡하게 한다 꽃잎에 써 있는 깨알 같은 사연 미련은 ...  
231 한강이 흐른다/황금찬 238
관리자
4163 2012-11-15
한강이 흐른다 황금찬 오 민족의 강 한강이여 천년을 흐르고 다시 만년을 흘러도 구비마다 유유 하구나 최초의 생명이 솟아나고 바위가 열려 물이 솟고 그리하여 강이되어 평야를 이루고 도시를 펴고 이어 살아가는 천만 대 산이 들이 되고 바다가 뽕나무 밭이...  
230 들국화 향기 / 송낙인 236
관리자
4159 2011-12-10
들국화 향기 송낙인 여름날의 인고가 없었다면 이 가을 들판에 가득한 향기 눈부신 노란 꽃 흰꽃 들국화를 어찌 피울 수 있었으랴. 네 곁을 떠나지 않고 꽃향기에 빠져 나비처럼 머물고 싶다 벌이라도 되어 향기에 취해 날개를 접고싶다. 나, 향기로 존재하고...  
229 류시화- 우리 만나 기분 좋은 날은 3
시낭송반
4158 2005-01-04
♤..우리 만나 기분 좋은 날은..♤ 류시화 강변을 거닐어도 좋고 돌담길을 걸어도 좋고 공원의 벤치에 앉아 있어도 좋았습니다 우리 만나 기분 좋은 날은 레스토랑에 앉아 있어도 좋고 카페에 들어가도 좋고 스카이 라운지에 있어도 좋았습니다 우리 만나 기분 ...  
228 제 18회 유니버시애드 축시 219
시낭송가협회
4149 2013-02-17
제 18회 유니버시애드 축시 서정주 무주의 구천동아 복을 받어라. 전주의 기린봉도 복을 받어라. 온세계의 대학들이 뽑은 선수들 단군의 햇빛아래 몰리어 와서 이 나라를 축복하며 힘 겨루나니, 유니버시애드 유니버시애드 속에서 전라도여 한국이여 복이 있어...  
227 황금찬- 옛날과 물푸레나무 179
시낭송가협회
4094 2005-03-02
[옛날과 물푸레나무] 황금찬 이제는 옛날, 그보다도 먼 내 어린시절 누리동 하늘 숲속에 외딴 초막이 내가 살던 옛 집이다. 그 집 굴뚝머리에 몇십년이나, 아니 한 백년 자랐을까 큰 물푸레나무가 있었다. 바람이 불며, 비가 올때면 나뭇잎 쓸리는 소리와 비 ...  
226 조지훈-승무(僧舞) 164
시낭송가협회
4085 2006-01-20
승 무 조지훈 얇은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깍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賓)에 황촉(黃燭)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  
225 어머니 / 황금찬 192
시낭송가협회
4083 2009-05-08
어머니 황금찬 사랑하는 아들아! 내가 네게 일러주는 말은 잊지말고 자라나거라 네 음성은 언제나 물소리를 닮아라 허공을 나는 새에게 돌을 던지지 말아라 칼이나 창을 가까이 하지 말고 욕심도 멀리 하라 꽃이나 풀은 서로 미워하지 않고 한 자리에 열리는 ...  
224 나의 어머니 / 신달자 156
시낭송가협회
4083 2004-07-30
나의 어머니 신달자 한송이 꽃인가 하고 다가서면 차라리 한그루 나무 한그루 나무인가 하고 다가서면 차라리 한덩이 바위 한덩이 바위인가 하고 우러르면 듬직한 산이셨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꽝꽝 언 대지 안에 사랑을 품고 키우는 겨울뿌리 얼음 속에서도 ...  
223 황금찬-보내놓고 2 1
솔바람
4074 2004-05-09
보내놓고 황금찬 봄비 속에 너를 보낸다. 쑥 순도 파아라니 비에 젖고 목매기 송아지가 울며 오는데 멀리 돌아간 산 구빗길 못 올 길처럼 슬픔이 일고 산비 구름 속에 조으는 밤 길처럼 애달픈 꿈이 있었다. * 시낭송가협회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  
222 마리아/ 이해인
시낭송가협회
4070 2010-04-05
마리아 이해인 마리아! 당신을 어머니로 부르는 우리의 마음에도 5월의 신록처럼 싱그러운 희망의 잎새들이 돋아나게 하소서 오늘은 당신께 꽃과 불을 드립니다 우리의 생명, 우리의 사랑 우리 자신을 드리듯이 꽃과 불을 드립니다. 우리가 당신께 꽃을 드릴 ...  
221 우리가 사랑할 때는 / 정호승
시낭송가협회
4063 2006-09-06
우리가 사랑할 때는 / 정호승 모닥불을 밟으며 마음을 낮추고 그대는 새벽 강변을 떠나야한다 떠돌면서 잠시 불을 쬐러온 사람들이 추위와 그리움으로 불을 쬘 때에 모닥불을 밟으며 꿈을 낮추고 그대는 새벽 강변을 떠나야한다 모닥불에 내려서 타는 새벽이슬...  
220 작은 들 꽃 / 조병화 3
시낭송가협회
4032 2009-08-16
작은 들 꽃 조병화 사랑스런 작은 들 꽃아 너나 나나 이 세상에선 소유할 것이 하나도 없다. 소유한다는 것은 이미 구속이며 욕심의 시작일 뿐 부자유스러운 부질없는 인간들의 일이란다. 넓은 하늘을 보아라 그곳에 어디 소유라는 게 있는냐 훌훌 지나가는 ...  
219 자작나무 숲을 가던 소년을 위한 시 / 신석정
관리자
4030 2014-09-26
자작나무 숲길을 한동안 걸어가면 자작나무 숲 사이로 자작나무 이파리보다 더 파아란 강물이 넘쳐왔다 자작나무숲 아래 조약돌이 가즈런히 깔려있는 강변을 한참 내려다보던 소년은 자작나무 너머 또 구름 밖에 두고 온 머언 먼 고향을 생각해 보았다. 자작나...  
218 김남조- 봄에게 132
시낭송가협회
3998 2004-10-28
봄에게 김남조 아무도 안 데려오고 무엇 하나 들고 오지 않는 봄아 봄-아 해마다 해-마다 혼자서 빈손으로 만 다녀가는 봄- 아 봄- 아 오십년 살고나서 바라보니 맨손 맨발에 포스스한 맨- 머릿결 정녕 그뿐 인데도 참 어여쁘게 잘도 생겼구나 봄아 봄-아 잠시...